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reto principle Mar 30. 2024

동기부여도 도핑이 가능하다고?

육체적 효과에 가려진 정신적 도핑 : 알프스를 넘는 나플레옹

소위 도핑은 단기간에 힘을 끌어올려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몇 선수는 그것이 일부 효과라고 주장한다. 더 큰 효과는 아침에 일어나 훈련장에 가기 싫은 ‘정신적 나약함’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푹 자고 일어난 아침처럼 피곤하지 않은 컨디션을 느끼도록 말이다. 이런 도핑제를 주사하는 리더가 있다면 어떨까? 도핑제를 투약한 선수같이 신이 만든 ‘인간’ 이상의 기록을 만들도록.


보통의 리더는 조직의 할 일을 머릿속에 체계 적으로 계산하며, 적절한 인원에게 분배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리더의 도구인 '지시하기'란 보통 부정적인 어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지시를 수행하 게 만드는 페널티 역시 마찬가지다. '상명하복'을 만들기 위해 세뇌와 가스라이팅을 하거나 강력한 군법을 만들어 이룩한 군부대의 운영방식이다. 남성들은 대다수가 그 운영방 식의 힘을 경험했기에 익숙한 듯 순응하기도 한다. 다른 의견을 가진다는 것은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기에 의견이 나오지 않으니 일에는 속도감이 붙지만 차츰 경직된 분위기를 가져올 것이다.


나는 조용한 회사는 망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구성원이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있다면 분명 토 론이 이루어진다. 회사가 조용하다면 명령에 따르는, 전역날을 세고 있는 군대와 다를 것이 없다. 생각할 필요가 없어져 버리면 책임감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육체적인 고통만 느끼게 된다.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가진 성향의 사람도 수동적인 잡부로 적응해 버리는 훈련병 양성소가 되어버린다. 이것이 단순히 분위기가 활기 차지 않은 문제일까?


매일 지각없이 출근을 하며 '열심히' 일했다고 주장하 는 직원이 있다. 내가 보기엔 아니다. 법으로 정해놓은 약자일 뿐이다. 정상적인 출퇴근'만' 해도 이 정도 금액 은 지급하라는 '최저임금' 취지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지시에 따른다는 건 이런 생각을 합리화하기 좋은 도구이다. 시키는 일을 다 했으니까.


반면 그들의 능동성을 끌어낸 조직은 다르다. 과연 퇴 근시간이 되면 일에 대한 고민이 전기 코드 뽑듯 off가 될까? 그들이 가진 지식을 동원해 기꺼이 자신의 머리 를 맞대 고민할 것이다. 안건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 렇게 되면 하나둘씩 의견이 나오고, 토론이 이루어지며 회사는 시끄러워진다.


운동으로 예시를 들어보자. 골프를 잘 치고 싶을 때 필 요한 것이 뭘까? 프로들이 사용하는 골프채? 전담 코치 ?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혹시 잠실역 앞 '로또명당'을 본 적이 있는가? 영하 10도에 날씨에도 줄이 길어 'ㄷ' 자로 서있는 광경을 보며 느꼈다. 이성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임에도 희망 하나를 보고 고생을 마다하 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잘하고 싶 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마음 으로 설득시켜 동기를 일으키는 행동이 일반적인 군대와 사장의 도구 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부 유능한 군지휘관들은 이점을 미리 알고 사용하지만 말이다.


나는 모임 흥행을 위해 참석률로 페널티를 주는 도구를 쓰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지시하지도 않는다. 내가 전역날을 세던 그 조직은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보다 조금 더 어려운 일을 해보려고 한다. 알프스 산맥을 넘자는 나플레옹의 말에 모든 병사가 반응한 것처럼 수십 명을 이끌고 불가능의 능선을 넘는 모습이 나의 이상이다.

이전 17화 회사가 망하면? 젊으면 이직하지 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