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루카 6,17.20-26
성경 속의 행복 선언입니다.
가난한 자가 행복할 수 있다는 선언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행복은 가난한 자들의 특권이라니 말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행복은 계획되지 않고 불현듯 찾아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행복을 우연히 찾아오는 복이라고 정의한 이유는 아마도, 자연의 힘과 재해, 질병의 창궐, 전쟁의 위협, 기득자의 횡포 등 보통 사람의 의지와 노력으로 미리 예방하거나 제어할 수 없던 수많은 외부의 위태로운 환경의 연속 중에 우연히 찾아온 예외를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매일 고된 날들 중에 예외로 찾아온 풍성한 자연의 축복과 건강, 평화와 화해의 시간, 힘 센자의 자비와 자애로움이 행복이었을 것입니다.
가진 자들은 그런 우연히 찾아온 행복을 알아 채기 힘든 법입니다. 그 불현듯 한 행복을 느끼기엔 가지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거대하니까요.
어느 시인의 말처럼 행복은 소박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늘 가난한 자에게 행복은 우연히 찾아옵니다. 장마 중 개인 하늘이 가난한 하루의 행복일지도 모릅니다. 장맛비에 겉옷이 젖어 버려도 내 마음 젖지 않기로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가난한 자 행복합니다.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행복>-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