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장편소설 ‘저편으로 건너가자’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사실 연재라고 하지만 전에 써놓은 소설을 다시 보완 작업을 하면서 올리는 중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무엇보다 종교적인 색채 때문에 처음부터 이런 류의 글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독자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제 글이 한 사람에게라도 마음에 울림을 준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전에 써 놓은 글이라 다시 제가 읽어보며 전반적으로 리모델링하듯 조심스럽게 재생산하다 보니, 과거에 친밀했던 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다시 만나는 것 같아 즐겁고 행복합니다. 여기 글 쓰시는 모든 분들이 그런 마음일 테지요.
이 글을 처음 썼을 땐 정말 마음이 하루하루 어려웠습니다. 집과 회사의 어려운 환경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게 다가와 무겁게 짓눌렀고, 그런 와중에 정말 그것을 잊기 위해 솔직한 표현으로 시간만 났다 하면 미친 듯이 한 달 여만에 써댄 글입니다. 원래 1,2권을 썼는데 여기에는 1권만 정리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사실 그때는 글을 쓰면서 모든 상념을 떨쳐내고 스트레스를 날려 버렸는데, 지금은 너무 여유로워 그때 그 피로감 대비 성취감과 비교할 때 그때보다는 효과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원래 보색(補色)은 극과 극으로 대비도 되지만, 또 뭔가 통하는 맛이 있잖아요?
많지는 않지만 연재소설에 관심을 가져 주신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독자가 많지 않고 아직은 필력이 부족해서 많은 성원은 받지 못하지만, 저는 한 분이라도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올리는 그 시간을 귀히 여기고 있습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또 감사한 마음으로 라이킷 해주시는 분들의 글을 찾아가 읽다 보면, 그 필력에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어쩔 땐 빠져나오지 못하고 생각에 잠겨 제 본분을 잊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굉장히 제겐 의미 있는 글이어서 그랬겠지요. 그래서 브런치가 고맙기도 합니다.
다만, 품앗이 개념으로 읽어보지도 않고 한꺼번에 여러 글 라이킷 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그건 좀 사양합니다. 물론, 품앗이는 해줘야겠고 글은 봐주기 어렵기 때문에 그렇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런 공감은 네이버 블로그 만으로도 족합니다. 그래도 네이버 공감 품앗이보다는 아직은 그나마 브런치가 훨씬 신사적입니다. 소위 작가들이 모였기 때문이겠지요. 사실 남의 글을 읽어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더구나 재미없는 소설은 오죽하겠습니까? 남의 정성스러운 글은 꼼꼼하게 읽지 않고 내 라이킷에 목매면 결국 글보다는 인기에 영합하는 일이 되겠죠. 그럼에도 라이킷이나 댓글에 신경 쓰이는 이유는 뭘까요?
정말 이곳에는 훌륭한 글들이 많은데 다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고, 반대로 언제든지 좋은 글들을 마음만 먹으면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제 소설은 사실 어떤 재미나 지식을 전달하려는 것보다, 우리 짧은 인생에 대한 사유(思惟)를 위해 기획하였습니다. 그래서 특성상 큰 재미는 없습니다. 제가 나이도 들어가고 살아온 세월보다 앞으로 살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좀 진지한 마음으로 겸허하게 인생을 관조하자는 취지에서 사유의 글을 쓰고 있다고나 할까요. 많이 격려해 주시고 부족하더라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아울러 소설 속 영철의 하나님도 되시지만 제 하나님도 되시는 분께 빌어(祝) 봅니다.
제 연재소설과 이 막간의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우리 눈에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으시길 바라고, 아울러 매일 그분의 크신 사랑과 넘치는 축복(祝福)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태산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