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풍경
노랑 국화 속에 노랑 나비 한 마리.
소리없이 날아들어
같은 꽃인 냥 앉아있다.
진한 국화 향인지,
자신을 닮은 노랑에 이끌려서인지 날아든 나비.
그대와 나를 닮았다.
닮은 빛을 지닌 꽃과 나비지만
그들이 같은 이름이 될 수 없 듯이,
나는 엄연히 꽃이고
그대는 엄연한 나비이다.
봄볕 아래 만난 두 이름의 꽃과 나비처럼
인생의 어느 계절에 만난 그대와 내가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꽃은 나비가 될 수 없고,
나비는 꽃이 될 수 없듯이
나는 그대가 될 수 없고,
그대는 내가 될 수 없다.
허나 함께 하기에 부족함없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고운 풍경은 될 수 있다.
하나가 될 수 없는 둘이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
하나가 아니어서,
같은 꽃이 될 수 없어서 서운해하지 말기로 하자.
나는 꽃이어서 그대가 내게 날아들어 쉴 수 있음에 고마워하고,
수많은 나비 중 내게 날아든 나비여서 감사하자.
나는 노랑 국화로,
그대는 노랑 나비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하나의 풍경이 되었음에 감사하자.
함께 할 수 있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그대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