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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Feb 06. 2019

여드름 흉터 숨기기 프로젝트 네 번째

또 다른 레이저를 만나다

*본문에는 시술 관련 사진이 없습니다.

심지어 시술 추천 내용도 없습니다.

치료 비용은 제 사비로 진행하였으며,

해당 병원과의 일절 상의가 없는 글입니다.


2019.02.02 4번째 시술.

백수였을 때 마무리 지었어야 하는 레이저를 결국 지금까지 끌고 오고야 말았다. 미루다 미루다 생각해보니 이러다 4,5회 치료는 못 받고 유효기간 같은 게 있을까 봐 갑자기 무서워져서 퇴근길에 부랴부랴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예약이 가능해 가장 빠른 일정의 토요일 아침으로 예약한 후 두려움에 떨었다.

토요일 이른 아침 피부과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오랜만이시네요, 라는 인사말로 시작해 의사 선생님의 짧고 굵은 진료가 끝나면 마취 연고, 레이저, 케어의 단계로 진행된다. 나는 볼 주위를 집중적으로 레이저 치료를 받기로 되어있어서 간호사분들이 차트만 보고 볼 쪽에만 마취연고를 발라주시려 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볼을 중점적으로 시작해서 얼굴 전체에 레이저를 쏘시기 때문에 마취 연고는 무조건 얼굴 전체에 도톰하게 발라주세요.라고 부탁한다. 이제 레이저 치료를 받을 시간.


지난 3회와는 다른 레이저를 받기로 한 날이었다. 이름은 들어도 또 까먹었지만 어쨌든 전의 3번은 프락셀이었고 이번엔 또 다른 레이저였다. (아무래도 피부과에 전화해보고 내용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온 탓인지 모르겠지만 레이저가 지난번만큼 아프지 않았다. 조금 따끔하다 싶으면 다른 생각을 하며 5분 남짓한 시간을 견뎠던 거 같다. 진짜 이렇게 짧은 시간의 레이저를 위해 돈과 시간을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가. 어렸을 때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얼굴에 손대지 말라고, 피부과 가라고 따끔하게 혼을 내주고 싶을 정도다.


이번 레이저는 안 아프죠?

선생님, 안 아픈 레이저가 있긴 한가요?라고 묻고 싶지만 어쨌든 지난번 치료보다는 안 아팠으니까 끄덕끄덕 하고 회복실로 향했다. 이번 롤링은 간호사가 직접 해주셨다. 슥샥슥샥- 그리고 팩까지 열심히 마치고 나와보니 역시 레이저는 추운 날씨에 해야 하는 게 맞죠.

이렇게 4번째 치료가 끝났다. 그리고 마지막 치료의 예약을 잡고 나오는 길, 4번의 치료를 되돌아보며 피부 상태를 살폈는데 스스로 평가하기엔 5번 더 받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찔한 피부과.


다행히 피부과 치료를 받은 다음 날도 피부의 상태가 꽤나 좋았다. 피부 화장이 제대로 안 먹을 것 같다고 미리 얘기했는데 하나도 티 안 난다고 남자 친구가 얘기해줄 만큼, 피부 상태가 최상이라 더 신기했달까. 이러니 또 치료를 받고 싶어 지는 것이지, 사람의 옥심이란 끝이 없다는 말이 정말 정답이다. 이제 대망의 마지막 5회째 치료를 끝내면 또 다른 선택을 할 것인지, 여기서 멈출 것인지 정해야 한다. 휴-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고.


1편 https://brunch.co.kr/@parksuriii/6

2편 https://brunch.co.kr/@parksuriii/8

3편 https://brunch.co.kr/@parksuriii/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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