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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이 호주 워홀 간다면 해주고 싶은 말

브런치에 호주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연재하는 동안 조회수가 제일 높았던 글은 "호주 간 자식이 돌아오지 않아요"였다. 자그마치 14만 명이 글을 읽었고 총 1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https://brunch.co.kr/@parttimeartist/41


호주 워홀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만났다. 아마도 워홀러들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현지 유학생이나 교민들일 것이다. 


워홀러들을 대신하여 조금 변명을 하자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그들 젊은 청춘에게 워홀은 최소의 비용으로 해외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였을 것이다. 워홀은 젊음을 담보로 끌어 쓰는 대출 상품 같은 것이다. 아마 그들에게는 워홀 비자를 받고 비행기표를 끊는 것조차 큰 도전이고 모험이었을 수 있다. 단지 그들이 미숙했던 이유는 필요한 교육을 사전에 충분히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부모의 통제와 한국 사회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끼며 그 해방감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어 실수를 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곳에서 미친 척 이 일, 저 일을 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지나 놓고 보면 무책임한 행동일 수도 있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만 보고 어린 워홀러들을 비난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들 사연 하나하나 들어보면 다 이유가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진짜 어른이라면 무조건적인 질타보다 잘 들어주지 못한 것을 우선 자책하는 게 옳은 것 같다. 나는 그들보다 한 발자국 앞서 워홀의 길을 걸었던 선배로서 내가 한 경험의 공유가 그들의 워홀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나중에 내 자식이 호주 워홀을 떠나겠다고 하면 기꺼이 응원할 것이다. 물론 아래 팁 몇 가지를 주겠다. 


1. 영어공부는 미리 시작 하자.

필리핀 등 제3국 연계 어학연수 + 호주 어학연수 3개월 등 최소 6개월은 영어 연수를 하고 워킹홀리데이 하기를 추천한다. 만약에 예산이 부족하다면 무료로 영어 공부하는 법도 많이 있다. 요즘엔 유튜브에도 영어자막이 나오고, 넷플릭스에서도 영어자막을 켜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그중에서 제일 효율적인 건 아이엘츠 듣기 파트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스마트폰에 MP3 파일을 넣고 자는 시간, 남과 대화하는 시간 빼고는 24시간 들어보자. 교재에 있는 대본을 정독하고 이해가 되었다면 귀로는 오디오 파일을 듣고 눈으로 따라 읽자. 익숙해지면 MP3 오디오에 맞춰 소리 내어 따라 읽는 쉐도우 스피킹을 해보자. 이 방법은 동시에 듣기, 말하기, 읽기까지 연습할 수 있는 최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수준에 따라서 아이엘츠 교재보다 쉬운 걸 이용해도 되지만, 결국에는 아이엘츠 교재를 쉐도우 스피킹 할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 외국어 듣는 귀가 트이는데 최소한 6개월은 든다. 만약 비행기에 탄 다음에 영어공부를 시작한다면 영어가 들리기 시작할 때쯤에 한국행 비행기를 탈 것이다.


2. 역사를 공부하면 문화가 보인다.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라도 공감대가 있어야 친해지기 쉽다. 외국인들과 친구가 될 때도 그들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면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먼 나라 이웃나라가 각 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호주는 이민자의 나라기 때문에 막상 가면 현지인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 그들을 이해하고 대화 소재를 찾는데 매우 유용했다. 만화책이라 책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거부감이 없다. 읽기 쉬운 만화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알짜베기다. 대부분의 지역 도서관에 가면 무료로 빌릴 수도 있다.


3. 한국에서의 경험이 외국에서도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면 워킹홀리데이에서도 모두 도움이 된다. 식당, 커피숍, 등은 도시에서 제일 구하기 쉬운 워홀러들의 직업이다. 음식, 와인, 맥주, 커피 종류 등은 미리 한국에서 공부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리스타 자격증, 운전면허증 등 필요한 자격증을 미리 따면 더 좋다. 기술을 배우는 데는 한국이 과정도 빠르고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모국어로 꼼꼼히 잘 가르쳐 준다. 호주에 가서는 최대한 영어와 현지 생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4. 여행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돈을 버는 일만큼 해외생활 중 여행도 매우 중요하다. 나도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여행 정보는 인스타그램에 의존하지 말고 지도를 펼치고 가이드북을 봐라. 도시들이 어디에 있고 도시에서 도시는 어떻게 이동하는지, 각 지역의 날씨는 어떤지, 특산품은 무엇이 유명한지 등, 여행도 아는 만큼 보인다.


호주는 기회의 땅이다. 단 '기회'라는 말을 꼭 '부'와 연결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호주에서 돈을 버는 일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큰 기회라면 좋은 '경험'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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