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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은 Apr 17. 2024

지금이라도 _<우리의 목표 : 하기 싫으면 하지 말자>

_ by 케이트 제이멧 : #자기 선택권


하기 싫으면 하지 말자.


누군가 어린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 앞에서 두려움을 딛고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었을 테니까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패 속에서도 나만의 길을 꾸준히 찾아갔을 거예요. 적어도 못해서 아쉬워하는 일은 없었을 거고요. 하지만 내향적인 그 아이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루틴 속에서 그다지 큰 실패 없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갔습니다. 때때로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어쩔 수 없이 하면서 말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 조쉬는 자신이 엄마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엄마는 아들이 미래를 이끌 리더가 될 거라며 학급 회장감으로 여겨왔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조쉬는 진정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만한 소년이었습니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말자.'라는 목표의 동아리를 만든 회장이었으니까요. 비록 동아리의 이름은 '바보 동아리'였지만 '자기 선택권'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아이들이 그 누구보다 근사해 보였습니다.


동아리 회원은 조쉬를 포함해 3명이었는데, '매그놀리아'는 엄마의 못다 한 꿈인 줄리엣 역할을 해야 했고 '왕'은 아빠가 원하는 체스 대회에 나가야 했습니다. 이렇게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했던 아이들은 동아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게 됩니다. 이들의 부모님은 자신의 아이들이 주목받는 리더가 되고 낭만적인 연극의 주인공이 되며 절제력을 키워 성적도 올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것이 아이들의 삶을 훌륭하게 이끌어 준다고 믿으면서요. 하지만 그 일이 이루어진다면 과연 아이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한 아이들의 교묘한 계략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씩 어긋나면서 새로운 난관을 가져오기도 하지요. 그 과정에서 조쉬는 정학까지 당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어려운 일들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갖게 되고 엄마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바보 동아리의 회원들은 모두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게 돼요. 작가는 아이들이 자기 선택권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일상 속 재미있는 사건들로 풀어가는데, 그로 인해 독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스토리에 깊이 빠져 들 수 있습니다.


내 삶이 3개월, 6개월, 1년 혹은 3년이 남아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생각해 본 후, 3개월이 남았을 때 하고 싶은 일이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이니 행하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내가 떠올렸던 간절한 바람들은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현실의 벽으로 인해 가슴속에만 묻어두고 있는데, 조쉬와 바보 동아리 회원들이 다시금 내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게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먹여 살리자.


-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윤정은



✐ '하고 싶은 일'의 리스트를 작성해 보세요.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계획도 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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