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7년 만에 출간합니다.
어느새 7년이 되었습니다.
투고와 공모전 응모를 하며 떨어지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던 시간이 말이에요.
나의 글에 공감해 주는 한 명의 독자만 있어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그렇게 계속되는 밀려남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반려 메일과 공모전의 결과는 아무리 많이 경험을 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았으니까요.
첫 번째 책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고 온전히 나를 드러낼 용기가 생기지 않았기에 최대한 문장을 삼켰습니다. 그렇게 부족한 첫 책으로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며 묵묵한 걸음을 이어왔습니다. 그 지난한 길에서 온 마음으로 응원하며 격려해 주신 브런치 작가님들과 가족이 없었다면 사그라드는 마음을 일으킬 수 없었을 거예요.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두 번째 책을 출간합니다. 좋아하는 가을에 그동안의 문장을 차곡차곡 모아 *가을하게 되었네요. 덕분에 가을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가을하다 : 벼나 보리 따위의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다
✐ [에디터 PICK] 낙엽처럼 잔잔히 내려앉는 .. : 네이버블로그
이 책은 쓸모없다고 여겼던 시간들조차 결국은 삶을 지탱하는 빛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 글을 쓰며 살아온 교사로서의 경험과 개인적 기억을 우리말의 아름다운 색채어에 담아냈다. 가림빛, 연보랏빛, 무지갯빛 등 잊혀가는 고유한 색 이름을 통해 불안과 슬픔, 기다림, 사랑과 같은 감정을 기록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무너짐 속에서도 반짝임이 있었고, 무용하다 여긴 순간조차 결국 나를 지켜준 시간이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이 책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을 새로운 빛깔로 바라보게 하고, 살아온 모든 날들이 서로 다른 빛으로 나를 비추고 있었음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위로의 기록이다.
“무용한 순간들이야말로,
결국 나를 지탱한 가장 따뜻한 빛이었다.”
여기 쓸모없다고 여겼던 시간들 속에서 발견한 빛의 조각들을 담은 에세이가 있다. 저자는 교사로서 26년 동안 아이들의 글쓰기를 지도하며 함께 성장해 왔고, 동시에 자신이 살아낸 일상의 순간들을 성찰해 왔다. 그 시간은 불안과 슬픔, 상실과 고독으로 얼룩지기도 했지만, 다시금 웃음과 기다림, 사랑과 환희로 물들며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해 온 빛깔이 되었다. 이 책은 그 흔적을 잊히지 않도록 글로 엮어낸 기록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상의 감정과 기억을 우리말 색채어에 담아냈다. 가림빛, 연보랏빛, 무지갯빛, 새벽빛 등 다채로운 색들은 때로는 보호색이 되고, 때로는 상실의 그림자가 되며, 때로는 다시 시작하는 용기의 은유가 된다. 언뜻 무용해 보이는 순간조차 결국은 삶을 지켜주는 빛이었음을, 그 순간들이 모여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음을 고백한다. 이러한 글쓰기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독자에게도 자신의 하루를 색의 언어로 바라보게 하는 통로가 된다.
“무너짐과 반짝임이 공존하는 순간들,
그 모든 결이 삶이었다.”
삶을 치유하거나 특별히 꾸미려 하지 않고 오히려 허물어지고 무너졌던 날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그 안에서 반짝였던 감정의 흔적들을 포착한다. 무너지지 않고 살아낸 감정의 색깔들처럼, 이 책은 삶의 가장 솔직한 결들을 빛으로 비춘다. 읽는 이는 저자의 고백 속에서 자신이 살아낸 불안과 슬픔, 기다림과 환희의 순간들을 발견하고, 그것이 결코 무용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빛은 어둠이 있기에 더욱 선명해진다. 저자는 무용한 순간들까지 끌어안으며, 삶을 지탱한 고마운 빛들을 기록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무너짐과 반짝임이 공존하는 모든 삶을 위한 따뜻한 서사이며, 지친 하루를 살아내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성찰을 건넨다. 무용하다고 여겼던 순간들이 결국은 나를 지켜주었음을, 그리고 당신을 지켜주고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살아감에 있어 무용한 시간은 없습니다. 한때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며, 그러지 못하는 스스로에 한없이 작아지기도 했어요.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불안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효용성만을 추구하는 세상의 잣대는 그것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모질게 다가오지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살아보니 모든 순간이 가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상처받은 관계와 수많은 좌절의 시간도 돌아보니 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나름의 빛깔로 스며들어 더 깊은 생의 걸음을 걷게 했어요.
--- 「프롤로그」 중에서
살아내다 보니 알지 못했는데 살아감도 그러합니다. 무명빛의 무용한 시간 덕분에 나아갈 힘이 생겼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조차 애써 나아갈 곳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되레 머무르는 시간 덕분에 또 하나의 문이 열립니다. 알면서도 그에 반하여 살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온전히 향유하지 못했습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아픈 줄도 모르다가 쉬는 날이면 몰아서 앓게 되었어요. 그렇게 끙끙대다가도 다시 월요일이 되면 어떻게든 견디어 냈습니다. 늘 무언가를 해야 했던 삶을 이어왔던 거예요.
--- p.213
기대하고 실망하다 또다시 시작하는 나는 무모하고 잘못된 샛길을 걷고 있을까요. 비록 헛된 희망이라 해도 그 덕분에 단단해지는 마음을 쌓고 있으니 괜찮아요. 걷다가 멈추고 싶을 때가 찾아오면 또 다른 샛길 여행을 할 거예요. 여행에서 마주한 샛길이 찬탄할 만한 풍경을 선물해 주는 것처럼 삶의 샛길이 인생을 아름답게 안아주리라 믿습니다.
--- p.207
[출처_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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