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그림책이 사람이라면
나는
그 사람 오른손의 새끼손가락 하나 정도 만난 것 같다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고 알고 싶다
이미 나보다 더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사랑해 온 사람이 셀 수 없이 많다.
좋아하면 다 나의 품에만 넣어버리고 싶은
나의 욕망과 목마름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미 세상의 모든 그림책을 내 품에 넣어두긴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아쉬움이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애태움을 끌고 나를 찾아오지만
어쩌랴
그저 묵묵히
조금씩
더 사랑하며
당신을 알아갈 수밖에
그러다 보면
한 번쯤은 당신의 오른손 한번 잡아끌어당겨
살짝 안아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