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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경 울림 Nov 07. 2024

이루어 주시기 바라노라. (하지만..)

'시편 20편' 승리를 위한 기도

그리 넓지 않았던 광야에서 매일 쫓기는 삶을 살았지. 자고 일어나면 턱밑에서 목을 조르는 대적들로 인해 하루하루 삶을 구걸하며 도망 다녀야 했어. 그때는 정말 처절하게 하나님만 붙잡았던 것 같아.


내 환난을, 내 고통을 제발 바라봐 주시라고, 여기서 구해내 주시라고 몸부림치며 외쳤지. 때로는 내 부르짖음에 즉각 응답해 주셨지만, 글쎄.. 그 보다 하나님께서는 묵묵부답하실 때가 더 많았었어. 내게는 정말 절박한 순간이었는데 아무 대꾸하시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가끔은 어찌나 서운했는지 몰라.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기름 부어 주신 그날의 일이 오늘 이렇게 현실이 되어 있잖아. 내가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라니.. 나는 이제 확실히 알 것 같아. 그분이 택하신 사람은 반드시 구해주신다는 것을 말이야. 바로 내가 증인이야. 그 과정은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견뎌낼 수 없을지 몰라도 결국 하나님께서는 계획대로 완성시키시지. 할렐루야.


통일 이스라엘 왕국을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민족답게 만들어보자. 그동안 분열되었던 나라를 하나 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 예전 출이집트 하던 시절, 수 백만의 사람들이 하나 되어 행진했던 그때, 그때를 떠올려보자. 하나님의 군대. 맞아, 이방 민족들은 우리를 그렇게 불렀어. 다시 하나님의 군대가 되는 거야. 시선을 이방 민족들에게 돌려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정복하는 거야.


오늘이 출정식 날이구나. 내 앞에 도열해 있는 수많은 군사들, 이들을 위해 특별한 기도를 올려 드려야겠다. 저들이 머무를 곳, 저들이 겪어야 할 일들은 내가 살던 곳이었고 매일 겪던 일이었지. 그때의 내 심정을 담아서 저들에게 이런 축복 기도를 올려야겠다.


"1 네가 환난을 당할 때 여호와께서 네 기도에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이 너를 보호하시며

2 성소에서 너를 도우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기 원한다.
3 그가 너의 모든 예물을 기억하시고 너의 모든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며
4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시고 너의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 바라노라. (하략)"


이루어 주시기 바라노라..

하지만


(내 바람은 정말 하나님께서 그래주셨으면 좋겠어.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항상 그렇게 들어주시는 않는 것 같아. 그래도 너무 낙심하지는 말기를... 때로 하나님께서는 승리보다도 패배를 통해서 우리를 만들어 가시는 분이니 말이야.)


그리고 네가 마침내 승리를 거둔다면 그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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