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경 울림 Nov 26. 2024

하나님 눈높이를 가지고 바라보는 것

'시편 33편' 찬양의 노래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
아이작 뉴턴이 다른 이의 글에서 인용한 말이다.


i)
내가 보는 세상은 지면으로부터 높이 1.7미터 

남짓의 세상이다. 간혹 산 정상에 올라서, 높은

전망대에 올라서 세상을 바라보면 내 작은 눈 안에 

저 넓은 세상을 담느라 나도 모르게 폰을 내려놓고

말을 멈추며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ii)
그 높이에서 바라보면 인간사란 일면 개미들의

행진처럼 다. 높고 낮음이란 얼마큼 차이이고

빠르고 느림이란 얼마나 차이인지, 아마도 그

높이에 올라 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자문해

보암직  질문. 그 작은 차이를 쟁취하고자 발악하는

모습에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


iii)
다윗은 양을 치던 어린 시절부터 아마도 창세기를

읊조리며 자란 듯 하다. 은하수가 펼쳐진 밤하늘

아래에서 쌔근쌔근 잠자는 양들을 바라보며 

온 우주와 모든 생명체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상상했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윗은 한 번씩 이렇게  

하나님의 눈높이를 우리에게 툭 던진다.


[시편 33편]
6 여호와의 명령으로 하늘이 만들어졌으며
   그의 말씀으로 수많은 별돌이 생겨났다.
7 그가 엄청나게 많은 물을 모아

    거대한 창고에 넣어두셨다.
9 그가 말씀하시므로 세상이 창조되었고
   그가 명령하시므로 모든 것이 나타났다.


iv)
다윗이 이따금씩 우리를 하나님의 눈높이로 

데려가는 이유는 이 땅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내 그분의 눈높이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리라. 

내가 전부라고 믿는 세상이 얼마나 낮은 높이에서

바라보는 세계인지, 우리가 하늘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분의 눈높이가 얼마나 높은 지를 말이다.


[시편 30편]
13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굽어살펴 전인류를 보시며
14 그의 처소에서 세상 모든 사람들을 살피신다
15 여호와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만드시고
     그들이 행하는 일을 일일이 지켜보고 계신다


v)
다윗이 수금과 비파로 연주하고 새 노래를 지어

부르라는 말은 그저 요즘처럼 분위기에 취해 손들고

찬양하라는 말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창조하신 세상의 일부가 되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나님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경이로운 세상의

일부가 되어 온 세상 만물들이 저마다의 소리를

가지고 조화를 이루듯 살라는 뜻일 것이다.


vi)
예수님은 자신을 찬양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고  

자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셨다는 김기석 목사님의

말씀처럼, 찬양하는 행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창조 세상의 일부가 되는 것, 땅 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하나님 눈높이를 가지고 바라보는 것, 

그것이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다윗 할아버지 말씀의

정수로 들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