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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경 울림 Nov 25. 2024

처음에는 왜 고백하지 않으려 했는지?

'시편 32편' 고백과 용서의 기쁨

다윗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고백하기로 결심했다는 건 처음에는 고백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는 의미다. 몇 가지 질문이 든다. 누구에게 고백한 것인지? 무슨 죄였길래? 왜 고백하지 않으려 했는지?

먼저 하나님께 고백한 것이라면, 하나님 앞에서 자기 마음을 숨길 수 없음을 몰랐을 리 없을 다윗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아닌 척하며 지냈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을 향해 온전히 초점을 맞추던 다윗에게 뭔가 살짝 어긋난 마음이 생겼나 보다.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권사님께서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시고 그 후에도 이전과 동일한 신앙생활(의 모습)을 하고 계셨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사실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자리잡있었고, 그저 아닌 척하면서 지내셨다는 것이다. 어떠한 계기로  마음을 깨닫고 회개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다윗도 어린 자녀를 떠나보내야 했다. 밧세바 사건으로 인해 낳게 된 아들이 심한 병을 앓았다. 성경에는 여호와께서 치셨다고 적혀있는데, 아마 다윗이 아들을 살리기 위해 금식하며 기도했는데도 살려주지 않으셨음을 언급한 게 아닐까 싶다. 성경에는 다윗이 순순히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 같이 나온다. 하지만 그의 마음 깊숙이에서 하나님께 대한 섭섭함이 자리 있었는지도.

다음으로 자신의 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고백했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밧세바 사건을 꼬집어 말하기 전까지 다윗은 이 일을 숨기려고 했다. 하나님께서도 모르실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이 일로 인해 왕권이 흔들리고 그동안 쌓은 명예도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덮어보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나단을 통해 지적하셨으니 그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간밤에 얼마나 고심이 많았을까? 우리야의 장인 할아버지였던, 즉 밧세바의 할아버지였던 아히도벨이 훗날 압살롬을 앞세워 다윗을 죽이려고까지 했으니 그 사건을 고백함에 따른 후폭풍이 정말 을 것 같다.

죄를 고백할 때까지만 해도 왕권을 포기하고 공동체에서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갑을 했을지 모른다. (그 정도였으니 죄를 고백하기로 결심했다고 적었겠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신이 걱정한 정도로 문제가 커지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이 모두가 가정이지만) 그래서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셨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훗날 자신의 죄로 인한 책임을 지우실 줄은 몰랐지만...

사실 자신이 지은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는 것과 그 피해자에게 고백하는 것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억지로 끌고 가야 하는 말이나 노새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내 마음과 행동에 죄가 들어왔을 때 도망가거나 숨지 말고 적극적으로 고백하고 해결하라는 말씀일 것이다.

나에게 과감히(?) 자유의지를 주셨으니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 하나님께 메인 사람이다. 구원이 확정된 사람이다. 박영선 목사님 왈, 구원을 받았다고 자라지 않는 것은 학교에 입학 자격을 거저 얻고서 공부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공부한다는 것은 실패하고 넘어지고 깨지면서 배우는 것이라 하신다.

그래서 내가 죄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해결할 때까지 나를 가르치시고 알려주시고 지켜봐 주신다. 입학해서 공부를 하지 않으니 개인교사가 되어 가르쳐주시는 것이다. 사람에게 하나님께 고백하지 않은 죄의 문제.. 아, 나는 과연 해당 사항이 없는지... 쉽게 맺음말을 적지 못하겠다.

'8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지도하여 네 갈 길을 가르치고 너를 지켜보며 인도하리라. 9 너는 미련한 말이나 노새같이 되지 말아라. 그런 짐승은 재갈과 굴레로 다루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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