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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emata mathemata Aug 07. 2024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주인공 라스콜니코프의 심리묘사가 압권인 책이다. 나폴레옹이 되고자 했지만 강도 살인범에 불과했다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 때문에 고민하는 내용을 방대한 분량의 소설로 담았다. 사실 소설을 줄거리로만 요약하면 빈약한 서사일 수 있다. 그러나 작가 특유의 엄청난 필력으로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 저자는 때때로 인물의 외형을 묘사하기도 하지만 독백과 충돌하는 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주인공이 살인을 결심하고 자수에 이르는 과정은 그저 직선이 아니라 수많은 우회 도로를 거친다. 라스콜니코프는 가난하지만 입신양명의 꿈을 가진 오만한 성격 때문에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려 하지만 무의식의 죄책감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힌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스스로 창녀가 된 소냐를 등장시켜 그를 구원하려 한다. 이러한 등장인물의 성격 대비는 이후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에 이반(라스콜니코프)과 알료샤(소냐)와 같은 느낌을 준다. 


비단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급인 각 인물들의 심리마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현대 소설보다 독자가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다. 덕분에 스비드리가이로프라는 여미새(여자에 미친 XX) 악역마저도 인물의 양면성을 드러내어 극단적인 자살이 안타까울 정도이다. 작가는 아마도 주인공의 살인을 대속하는 희생 제물로 썼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던졌던 질문인 영웅이 되고자 살인했던 범죄자와 전쟁범죄자인 영웅의 차이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문득 영화 <서울의 봄(2023)>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이 정도 각오도 안 했습니까?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입니까! - 전두광


작가는 주인공이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끝맺는다(다만 결말부에는 심리적 변화의 전조를 보여준다). 여전히 작가의 조국인 마더 러시아에는 푸틴이라는 영웅의 무용담이 현재 진행형이다. 좀 더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수많은 젊은이들이 소셜 미디어에 비친 멋진 삶과 대비되는 자신의 초라한 인생을 비교함에 따른 불행은 주인공을 많이 닮았다. 어쩌면 라스콜니코프는 최초의 (잘생긴) 은둔형 외톨이가 주인공인 소설인지도 모른다.


저자의 치밀한 심리 묘사 기법은 이후 제임스 조이스, 윌리엄 포크너로 대표되는 의식의 흐름 기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저자의 독자였던 수많은 후대 작가들이 그의 영향 아래에 있다. 



인상 깊은 구절



한데 가련한 소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는 엉엉 소리내어 울면서 구경꾼 속을 헤치고 나와 점박이 말 있는 곳까지 가더니 그 죽은 말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피투성이가 된 말의 면상에다 입을 맞추고 눈과 입술에도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그리고 벌떡 일어서더니 반 광기가 든 것처럼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니콜라이에게 달려들었다. 마침 그때, 아까부터 찾아다니던 그의 아버지가 그를 안아서 구경꾼들 속에서 빠져나왔다.


    “가자! 가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다. “자, 집으로 돌아가자!”


    “아버지, 왜 저 사람들은… 불쌍하게 저 말을… 죽이지요?” 그는 흑흑 흐느껴 울었다.


    “주정꾼들이야. 나쁜 장난들을 하고 있다.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가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이는 양손으로 마구 아버지를 때리려 달려드는 순간, 가슴이 콱 눌리는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떴을 때는 전신이 흠뻑 땀으로 젖어 있었고, 숨 쉬는 것마저 힘이 들었다. 그는 오싹해져서 몸을 일으켰다.



“비켜라!” 라스콜니코프는 이렇게 말하며 그냥 지나가려 했다. 그것이 라즈민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는 상대방의 어깨를 덥석 움켜잡았다.


    “비키라고? 비키라는 말이 나오느냐? 내가 지금 네놈을 어떻게 하려는지 알고 있나? 목을 조르고 막 밟아준 다음 옆구리에 끼고 집으로 돌아가서 자물쇠로 잠가 두려는 거다!”


    “야, 라즈민!” 라스콜니코프는 조용히, 완전히 침착한 태도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의 친절이 고맙기는 하지만 달갑잖게 생각한다는 것을 너는 모르겠느냐? 유별난 것도 분수가 있지. 그렇게 애 써주어도 너를 경멸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러한 친절을 오히려 참고 견디고 있는 사람에게 친절을 강매해서 어쩌자는 거야? 대체 넌 무엇 때문에 내가 발병하자 나를 찾아 헤매며 법석을 떠는 거냐? 어쩌면 너는 내가 죽는 것을 기뻐했을지도 모르겠구나!


    어때, 오늘도 나는 너를 싫어하고, 너는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나는 너를 진절머리가 난다고 말해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모르겠단 말이냐! 정말 유별난 것도 분수가 있지. 왜 사람을 그렇게도 괴롭히느냐 말이야! 너한테 분명히 이야기해 두는데,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것이 내 병을 회복시키는 데 지장을 주고 있단 말이야. 왜냐하면 나는 이렇게 괴로워지면 자꾸 화가 치밀어 오르기 때문이야. 나를 은혜를 모르는 놈이라고 욕해도 좋아. 비열한 인간이라고 매도해도 좋다. 다만 부탁이니 나를 상관하지 말아다오. 상관하지 말아 줘!” 



한데 우리 러시아 사람은 터무니없는 말을 할 줄 모르고 있습니다! 독특한 자기주장을 한다는 것은… 남이 주장한 진리 하나만을 앵무새처럼 외고 주장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우수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어도 후자의 경우는 앵무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것입니다. 한데 우리는 지금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우리는 모두 예외 없이 학문, 발달, 사고, 발명, 희망, 자유, 이성, 경험과 모든, 모든, 모든 영역에 걸쳐서 아직도 중학 예과의 1년생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까? 타인의 지혜를 활용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동안에… 그것이 습성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지요? 제가 말하는 것이 옳지요?” 



“그럼 같이 나갑시다!” 라스콜니코프는 마음을 결정했다.


    “오늘 내가 댁에 들르겠습니다. 소냐 씨, 다만 나에게 주소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는 갈팡질팡하는 정도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다소 당황하는 표정으로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소냐는 자기의 주소를 가르쳐 주면서 얼굴을 붉혔다. 세 사람은 함께 방을 나왔다.


    “문은 잠그지 않아?” 라즈민은 두 사람의 뒤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물어보았다.


    “전혀 잠갔던 일이 없어. …하긴 2년 동안 자물쇠를 살 생각은 내내 하고 있었지만 말이야.” 그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문을 잠그는 자물쇠가 없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지요”하고 웃으면서 소냐에게 말했다. 



이따금 그는 어떤 생각에 사로잡힌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니다. 그러한 사람은 태생이 다르다. 무슨 말을 하던 허용되는 진짜 ‘통치자’는 툴롱을 괴멸하고, 파리에서는 대학살을 자행하고 이집트에서는 대군을 방치해 버렸으며, 모스크바 원정에서는 50만의 인명을 소멸시켰고, 빌나에서는 말 한 마디로 해치우고도 태연하다. 더군다나 죽은 후에 그 같은 사람은 우상으로 추앙을 받았다. 즉, 어떠한 것이든 모조리 허용된 셈이다. 아니다! 그러한 사람의 육체는 살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청동으로 된 것이 분명해!’


    원 줄거리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생각이 불쑥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에 그는 갑자기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


    ‘나폴레옹, 피라미드, 워털루와 침대 밑에 붉은 궤짝을 숨겨 놓은 깡마르고 심보가 나쁜 14등관의 미망인 고리대금업의 노파―이렇게 된다면 제아무리 날고 뛰는 포르피리라도 어찌할 바를 모를 것 아니냐! …도무지 처리할 방법이 없을 것 아니냐! ‘나폴레옹이 노파의 침대 밑에 기어 들어갈 리는 없을 것이다’하는 말이 되겠구나. 쳇, 어처구니없는 일이야!’ 


그는 때때로 열병적인 환희에 빠지기도 했다. ‘노파의 일 같은 건 아무것도 아냐!’



“아내하고 싸우는 일도 거의 없다시피 했지요. 우리 부부는 말 그대로 금술이 좋았습니다. 아내는 나를 무척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지요. 내가 그녀를 매질한 것은 부부 생활 7년 동안 단지 두 번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당신은 나를 굉장한 악당에다 반동가이며 농노제 찬성론자 정도로만 알았지요? 허허허! 그런데 로지온 씨, 이런 사건은 생각나시지 않습니까? 몇 년인가 전에, 아직 그 고마운 언론의 자유가 있었을 무렵(1861년 농노 해방 전후의 시대―역주)에 어떤 귀족이 전국의 신문으로부터 호되게 규탄 받은 일이 있지 않았습니까. 열차 내에서 독일 여자를 때렸다는 일로 말입니다.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무렵에 또 한 가지, 아마 같은 해였다고 기억됩니다만, ‘<세기>지의 추악한 해위!’라고 했던 사건이 있었지요. 바로 그 <이집트의 밤>(푸시킨의 미완성 소설―역주)의 공개 낭독 말입니다. 기억하고 계십니까? ‘새까만 눈동자여!’하는 것 말입니다. 



“폴렌카도 틀림없이 당신과 같은 신세가 될 거요.” 그는 느닷없이 말했다.


    “아녜요! 절대로 아녜요! 그럴 리가 없어요, 없고말고요!” 소냐는 날카로운 칼날에 옆구리라도 찔린 것처럼, 무서울 정도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말했다.


    “하느님은, 하느님은 결코 무서운 짓은 허락하지 않으실 거예요!”


    “그렇지만 딴사람들에게도 허락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녜요, 아녜요! 하느님이 그 애들을 지켜주실 거예요!” 그녀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어쩌면 하느님은 계시지 않는지도 모르겠군요.” 라스콜니코프는 심술 사납게 이렇게 대답하고, 자신이 내뱉은 그 말에 어떤 기쁨조차 느끼면서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루진 씨, 무엇 때문에 당신은 합법적 결혼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자, 원하신다면 나를 때려도 좋습니다. 나는 그 혼담이 깨지고 당신이 자유롭게 된 것을 기뻐합니다. 당신이 인류를 위하여 아직 완전히 타락하지 않았다는 것이 기쁘기 짝이 없단 말입니다. …자, 이제 이것으로 내 생각은 남김없이 다 말씀드린 셈입니다!”


    “그건 말이야, 자네들이 부르짖는 자유결혼 같은 것을 해서 여편네가 부정을 저지르게 하거나, 남의 자식을 양육하는 그 따위 짓이 싫기 때문이야. 그래서 나에게는 합법적 결혼이 필요하단 말이야!” 



“하느님!” 별안간 그녀는 눈빛을 번득이면서 소리쳤다. “이 세상엔 정의가 없는 것입니까? 이 가련한 고아들을 지켜주시지 않고 누구를 지키렵니까? 그러나 두고 보자! 세상에는 심판도, 진리라는 것도 있을 게다! 나는 그걸 찾아내겠다. 죄받을 년! 조금만 기다려 보란 말이야! 폴렌카, 이 애들하고 같이 남아 있거라. 내 곧 돌아오마! 밖에서라도 좋으니 기다리고 있거라. 가 봐야지. 이 세상에 정의가 있는지 없는지 보고 올 테다.”


    이렇게 부르짖으며 카체리나는 녹색 목도리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아직도 방 안에서 서성이고 있는 주정뱅이 셋방살이들의 틈을 헤집고 비명을 내지르고 눈물을 쏟으며 거리로 뛰쳐나갔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정의를 발견해야 되겠다고, 그야말로 막연한 목적을 가슴에 품고서. 



난 아까 당신에게 대학을 휴학했었다고 말했었지. 하지만 계속해서 다닐 수 있었는지도 몰라. 대학 납부금 정도는 어머니가 마련해 주셨을지도 모르고, 구두니 교복이니 하는 것은 내 손으로 마련할 수도 있었으니까! 하다못해 가정교사라도 할 수 있었고, 사실 1회에 50코페이카씩 줄 테니까 맡아 달라는 사람도 있었거든. 라즈민도 스스로 벌고 있잖아. 그런데 난 울분이 쌓여서 일하기가 싫었단 말이야. 정말 울화통을 터뜨리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난 거미처럼 구멍으로 기어들어가 웅크리고만 있었어. 당신은 구멍 속 같은 내 하숙에 와 봤으니 알고 있겠지만… 당신도 알고 있겠지, 소냐? 낮은 천장에 숨 막힐 정도로 좁디좁은 방, 그런 것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거야. 머리고 가슴이고 정신까지도 짓눌러 버린단 말이오. 



“왜 내가 센나야에서 이 거리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는지 알 수가 없군요. 난 지금까지 이쪽으로 발을 들여 놓은 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당신한테 가는 길도 이쪽은 아닌데 말이지요. 정말 이상한 일이 다 있군요. 여기서 당신을 만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왜 당신은 이걸 기적이라고 솔직하게 말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건 우연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이건, 정말. 여기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있단 말이야!”하고 스비드리가이로프는 웃었다.


    “마음속에서는 기적이 있음을 믿고 있으면서도 결코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단 말입니다. 바로 당신도 단순한 우연에 불과할지 모른다고 말씀하시는군요. 이곳 페테르부르크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어찌나 꺼리는지 상상도 못할 정도거든요. 그러나 당신은 자기 자신의 의견을 갖고 있었고, 그것을 갖는 것을 겁내지도 않았습니다. 그게 바로 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요소가 되었습니다만.” 



“지금 넌 어릴 때의 모습과 꼭 같구나. 넌 이렇게 매달리고 응석을 부리면서 나에게 키스하곤 했어!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비록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네가 있음으로 해서 단란하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난 너를 이렇게 부둥켜안고 너의 아버지 무덤 앞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내가 자꾸만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것도 어미로서 느끼는 그 어떤 예감 때문일 거다. 난 그날 밤, 너도 기억하고 있겠지만, 처음으로 우리 모녀가 상경했을 때, 너의 모습을 보고 벌써 모든 것을 눈치 챌 수 있었어! 그래, 난 그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 그런데 오늘 또 네가 찾아와서, 내가 문을 열고 너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 그만… 아, 마지막 순간이 닥쳤구나 생각했었지! 로쟈, 넌 설마 지금 당장 떠나는 건 아니겠지?”


    “그렇습니다, 어머니.”


    “그럼, 다시 와 주겠니?”


    “네… 오겠습니다.” 



그는 방을 나왔으나 제정신이 아니었다. 게다가 어지럽기까지 했다. 발로 서 있는 것인지 아닌지조차도 모를 지경이었다. 그는 오른손으로 벽을 짚으면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장부를 손에 든 정원지기 같은 사내가 경찰에 볼일이라도 있는지 계단을 올라오다가 그와 탁 부딪쳤다. 어디선가 개가 짖고 있었고, 그 개한테 막대기를 집어던지며 고함치고 있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라스콜니코프는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뒷마당 쪽으로 나갔다. 그런데 거기 뒷문 옆에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소냐가 서 있었다. 그녀는 무서운 눈초리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라스콜니코프는 그녀 앞에 섰다. 그녀의 얼굴에는 병적인, 절망한 듯한 표정이 일시에 떠올랐다. 그녀가 두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입술에는 추하고 당혹스런 미소가 나타났다. 그는 잠시 서 있었으나 곧 빙긋 웃고는 몸을 돌려, 왔던 길로 되돌아섰다. 그는 2층 경찰관 사무실로 곧바로 걸어갔다.


    부서장은 책상 위의 서류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 앞에는 아까 계단에서 부딪쳤던 정원지기 같은 사내가 서 있었다.


    “아, 다시 오셨구려! 뭐, 잊으신 물건이라도?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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