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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cegraphy Apr 02. 2022

새로운걸 배우면 '자유'를 얻는다

왕초보 서퍼 성장기(2)

서핑캠프 입소 3일차, 보드 위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던 나는 이제 10초 이상 바다위에 서있을 수 있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하지만 서핑을 배우기 전 보지 못한 광경을 볼 수 있다. 해변에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비내리는 바다위에 떠서 수평선에 걸친 무지개와 바닷물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감상했다.


물위를 내 발로 가로지르는 느낌을 태어나서 처음 느꼈다. 서핑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겪어보지 못했을 경험이다.


나는 아직 서핑 초보다. 더 깊은 바다까지 나가 더 큰 파도를 잡아 올라타고 수십초 간 바다위를 누비는 서퍼들이 있다. 고수들은 보드 위에서 묘기를 부리기까지 한다.


그들의 '더 큰 자유'가 부럽다. 뭔든 새로 배우면 더 큰 자유를 얻게 된다. 요가를 배운 뒤 그전에는 불가능했던 자세를 몇가지 취할 수 있게 됐다. 명상을 하며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우고 생각의 자유도 얻었다.

운전을 배웠을 때는 어디든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영어를 배워서 영어권 나라나 관광지에서 소통이 가능해졌고, 여기에선 인도네시아어를 배운 덕에 영어를 모르는 현지인과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새로운걸 배울 때 삶에 활기가 돈다. 파도를 헤치고 깊은 바다로 가는 것처럼, 제자리에 머무르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더 자유로워지려는 인간 본연의 욕망이다.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새로운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전혀 모르던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고 영어도 꽤 늘었다. 요가 자격증을 땄고, 서핑을 배우는 중이다. 채식도 배웠다면 배운것 중 하나다.


새로운걸 배우면 새로운걸 즐길 수 있다. 시야가 넓어지고 한계를 뛰어넘게 된다. 인생을 보다 즐겁고 가치있게 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마음을 비우고(정신적 자유), 새로운것들을 신나게 배워볼 생각이다. 인도네시아 생활이 한달도 남지 않았지만, 한국에 돌아가는게 두렵지 않은 이유다.


https://youtu.be/Kvu98fj71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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