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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훈 Dec 17. 2020

사람들 대부분은 정신병자다

퇴사하는 사람과 회사에 남는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

나는 퇴사를 꿈꾼다


지금까지 직업의 급격한 변화가 이어질 것이고, 이에 적응하기 위해 또는 개인의 성취감을 위해 많은 이들이 프리랜서를 꿈꾸고 있다는 것을 살펴봤다. 그리고 퇴사 후 겪게 된 프리랜서의 고충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그럼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프리랜서를 꿈꾼다. 직장인들의 프리랜서에 대한 오해는 아래와 같다.


출퇴근의 자유, 일과 여가의 자유, 상사의 잔소리로부터의 자유, 경제적 자유


하지만 위의 자유를 누리는 프리랜서는 일부 소수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은 생활고에 허덕이거나 고립감 또는 일과 휴식의 경계를 찾지 못해 스스로 나자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프리랜서가 해볼 만한 것은 주도적으로 내 것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아마 콘텐츠 수익 자동화를 꿈꾸는 이들 중, 직장과의 병행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가능하다. 이런 경우 업무와 관련된 마케팅이나 사무 관련 프로그램의 능숙도를 올려주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능력은 재직기간이 늘어날수록 비례하여 상승한다. 하지만 자신이 만들 콘텐츠가 회사 업무와 관련 없을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퇴사의 자격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정 주제를 누군가에게 조언할 수준까지 도달하는 시간, 이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 사람들에게 알리는 과정, 기획-촬영-편집까지 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의 과정들은 직장과 병행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전제조건인 확실한(누군가를 가르칠) 콘텐츠가 없는 상태에서 퇴사한다는 건, 온몸에 꿀을 바르고 벌집에 달려드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언제 퇴사해야 정확한 타이밍일까?


유튜브 독서 프로젝트 ‘빡독’을 시작한 신영준 작가와 고영성 작가는 사표를 쓰기 전 반드시 생각해야 할 세 가지를 이렇게 말했다.


ㄱ.   절대 감정에 치우쳐 퇴사를 결정하지 말 것
ㄴ.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사표를 쓰지 말 것
ㄷ.   진급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진급 후 사표를 쓰는 편이 이익


타인의 퇴사를 종용하는 것은 오만한 일이고, 누군가의 말만 듣고 퇴사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무책임한 일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충분하지 못한 계획 속에서, 감정에 치우쳐 퇴사를 저질러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회사 안은 전쟁이지만 밖은 지옥이라는 한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를 곱씹어보는 것이 좋다. 그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를 하면서 고려해야 하는 것이 퇴사다.


퇴사를 결정하고 미리 준비해온 사람들은 여전히 회사에 남아있던 퇴사를 하던,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의 단점을 주창하면서 울타리 밖을 경계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기회만 있다면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 한다. 문제는 이도 저도 못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꿈을 찾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상대성 이론을 정립하고 현 인류 중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인슈타인이 한 말은 여전히 회자된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콘텐츠 수익 자동화가 필요한 이유


그렇다고 프리랜서의 삶이 녹록한 것도 아니다. 울타리 밖으로 나선 순간 우리는 경제적 어려움, 고립감, 앞날의 불안감, 사소한 결정에도 따르는 막대한 책임, 안정화될 때까지 매 순간 퇴사를 결심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회사에 남기에는 부족한 급여, 실적 압박, 동료와의 갈등, 자아실현의 갈망에 부딪혀 견디기 벅찬 하루가 고역이다.


그래서 콘텐츠 수익 자동화가 필요하다. 잘하는 재주가 있다면 이를 잘 연마하고 다듬어서 무형의 콘텐츠로 판매할 수 있다. 이는 제2의 월급의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수직 상승시키고, 출간이나 사업 제휴 또는 강연에 초청될 수 있다.


새로운 고용형태 긱 Gig


더구나 ‘긱 경제’가 대두되면서 새로운 노동 트렌드인 ‘직장인의 프리랜서 화(化)'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긱 Gig은 ‘재택근무’ 또는 ‘언택트 근무’의 형태로, 자유로움과 유연함으로 대표된다. 이런 물결은 직장인들에게서도 나타난다. 더 이상 프리랜서는 위험한 것이 아닌,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고용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150개국 7천여 명의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0 글로벌 프리랜서 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프리랜서의 약 70%가 35세 미만이며 25세 미만은 21%를 차지해 젊은 세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업종별 프리랜서 비중인데, 기술 및 디자인 관련 직종인 웹·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래밍, IT의 프리랜서는 59%에 달했고, 재무, 품질관리, CS, PM와 같은 제조업 관련 직종은 1~3%를 웃돌았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할 것이다. “한국은 다르다. 여전히 제조업 비중은 높고, 현재와 같은 고용형태가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근무와 비대면 관련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직원이 출근하지 못한 제조 공장은 ICT와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이 자리를 꿰찼다.


코로나 19로 인해 갑작스레 적용된 감은 없지 않지만, 분명 수년 내에 도래할 미래였다.


전문가는 사라진다


이렇듯 직장의 개념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고, 직업은 빠르게 분화하고 있다. 2020년 9월에 출간된 책 ‘폴리매스 Polymath’는 이 상황을 매우 친절하게 정곡을 찌른다. 책은 전문가를 요구하는 전문화 시스템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으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착취를 조장하고 성장과 발전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세상이 변화하고 인터넷을 통해 지식이 샘솟고 있다고 말한다. 지식의 반감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빨라지고, 인간의 일터는 AI와 로봇에게 조만간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그래서 한 우물만 파다가는 생존에 실패하기에, 많은 우물을 찾아 나서야 한다.


코로나 19가 우리의 직장과 일상을 단 몇 개월 만에 바꿔버렸듯, 이 흐름은 다른 예기치 못한 사건에 의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미래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일의 변화는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만큼, 기존의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다. 이런 무서운 미래임에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


그러니 많은 대출이 필요 없고, 가능하다면 직업을 유지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 수익 자동화가 좋은 방법이 된다. 최악의 경우 제작한 콘텐츠가 흥행에 실패한다 해도,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만 손해 보는 셈이다.


반면 성공한다면 자신만의 확고한 커리어를 보장받게 된다. 기업교육 강사이자 유튜버인 콘텐츠 위드의 김윤미 대표는 PPT 템플릿을 유료 판매하고, ‘강사가 유튜브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영상을 올리면서 강사임에도 유튜브를 주저하는 이들의 시장을 공략했다.


또한 방랑싸롱의 정재영 대표는 순창에 다양한 문화생활을 접목하고 이를 콘텐츠화하여 사람들에게 공유했다. 여행 가이드였던 그는 Bovo 문화관광연구소를 론칭하여, 순창을 핫 hot하고 힙 hip 하게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당신의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


만약 그들이 기업 강사에 머물고 여행 가이드에 만족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커리어는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물론 울타리를 나와 야인(野人)이 되는 선택은 힘들었을 것이다. 그 선택을 감내한 덕분에 그들은 로봇이 대처하는 환경에 위협받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도하지 않는다. 성공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위로 끝날지 모를 도전에, 잠자고 친구들을 만나고 취미를 즐길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다. 4박 5일 동남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을 인터넷 강의에 사용하자니 선뜻 내키지 않는다.


성공으로 가는 기차에 무임승차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은 미래 수익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있고, 아무런 손실 없을 아이템을 기다리며,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자동화하려는 대상이 콘텐츠던 다른 무언가 이던, 성공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선택을 하지 않을 당신이라면,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들이 당신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은 없다.


무임승차의 말로는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 채 내려야 하거나, 수배에 달하는 범칙금이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세계여행을 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나는 남아공 모슬베이 Mossel Bay에서 스카이 다이빙 스쿨에서 교육을 받는 중, 낙하산 결함으로 부상을 당했다. 신이 도와 적당한 부상으로 끝났지만, 2주일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힘든 시간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견뎌내고 있었다. 어느 날 시내에서 또래의 한국인과 마주쳤다. 남아공 소도시에서 만난 반가운 동향인과, 저녁을 먹으며 여행을 주제로 대화를 어갔다.


그는 1년 넘도록 여행 중인 나에게 부러움을 연신 표했다. 그에게 ‘그렇게 원하면 잘 준비해서 시도해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3년 공부만에 붙은 직장’ ‘갚아야 할 대출금’ ‘경력단절’ ‘치안-건강 문제’등을 말하며, 세계여행은 너무도 하고 싶지만 자신은 나와 달라 여행을 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에게 말했다.


“누구나 여행하지 못하는 대여섯 가지 이유는 있어요. 하지만 나는 여행을 선택했어요. 모든 커리어를 걸고 떠나는 여행이 다음 커리어가 되도록, 정말 열심히 했어요.
독학으로 3개의 외국어를 배웠고, SNS 마케팅을 배우고 글 쓰는 법도 배웠어요. 여행 가지 못하는 이유보다 가야 할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4년 반이 걸렸죠”


선택 없는 고민은 사람을 갉아먹는다. 매일 같은 고민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결국 원망하는 대상을 찾기 마련이다. 그것은 국가가 될 수 있고, 부모가 될 수 있고, 어떤 선택도 어렵게 만드는 부양가족이거나, 그 원인을 스스로 만든 본인 자신일 수 있다.


그러니 선택을 해야 한다.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그리고 하는 것을 선택했다면, 가능한 선에서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울타리 안은 정말 안전한가


사실 하나의 콘텐츠가 대박이 나지 않는 이상 원하는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어쩌면 불투명한 수입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가족과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하지만 언급했듯이 콘텐츠 수익 자동화는 단지 콘텐츠의 판매 수익에서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회와 연결된다. 이 방향성을 선택하고 실행을 쌓다 보면, 머지않아 퇴사를 진지하게 생각할 시점이 오게 된다.


직장이 동물원이라면 프리랜서는 세렝게티와 같은 야생이다. 동물원의 사자는 안전과 음식을 제공받는 대가로, 수백수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내뿜는 소음에 시달리며 좁은 우리에서 온갖 스트레스에 신음한다. 반면 세렝게티의 사자는 자유의 대가로, 매일 수십 킬로를 걸으며 물과 음식을 찾아야 한다. 적으로부터 새끼를 지켜야 하고, 영역을 두고 끊임없는 싸움, 혹시라도 패배했을 경우 그곳을 떠나야 한다.


프리랜서라는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면 거짓일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의 삶도 만만치 않았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과 주말근무, 무엇보다 그곳에서 시들어가는 나와 마주할 때면 술 없이 밤을 보낼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업무 스트레스가 한창이던 시기, 주말에 나와 밀린 업무를 쳐내고 있었다. 의자에 깊숙이 기대며 잠시 숨을 고르는데, 퓨즈가 나간 형광등처럼 정신을 잃어버렸다. 졸도한 것이다. 일요일 아침 10시의 사무실은 고요했다. 그 넓은 공간에 툭 떨군 머리를 확인해줄 동료는 없었다.


다행히 별 탈 없이 일어났다. 얼마의 시간을 기절해있었는지도 몰랐고, 어쩌면 큰 사고가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웃긴 것은, 그럼에도 퇴사까지 수년이 걸렸다.


안전지대는 없다


세렝게티와 동물원, 어느 곳의 사자가 더 위험한가? 어디의 사자이던 위험하다. 인간의 삶도 이와 같다. 어디에도 위험하지 않은 곳은 없다. 환경이 바뀔 때 이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것을 굳이 찾자면, 준비뿐일 것이다.


꾸준한 시도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목표하는 미래에 다가갈 수 있다. 이것은 콘텐츠 수익 자동화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의 프리랜서, 하물며 이직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미 시대는 변했다. 코로나 19라는 최악의 역병이 창궐하면서, 설마 했던 변화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눈으로 확인했다. 때문에 우리는 수익 파이프라인을 또는 커리어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고, 그중 콘텐츠 수익 자동화는 충분히 고려해봄직 하다.


물론 시도가 수익이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나 역시 코로나로 인해 여행과 교양에 대한 수요가 곤두박질치면서, 강의 판매는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형태는 다르겠지만 어떻게든 삶은 돌아올 것이고, 다시 삶은 살만해지고 여행도 되살아날 것이다. 나는 그때를 위해 씨를 뿌린 것이다.


삶이 달라지려면 위험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리고 무엇보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지붕 위에 쌓이는 눈을 보며, 떨어지길 기대하는 것보다 삽을 드는 것이 훨씬 빠르다. 그럴 경우 정신병자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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