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가 가득한, 과일향과 맛이 느껴지는 달콤한
커피를 재배하고 생산하는 국가 중에서
명성이 높은 곳을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파나마’라는 나라를 고를 것 같다.
그리고 여러 커피도 여러 가지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게이샤’ 또는 ‘게샤’로 불리는 품종이
지금은 많은 사람들도 마시고 즐기는 요즘이다.
파나마에서 재배되는 그 커피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품질이 우수하고 좋은 맛과 향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파나마는 가장 비싼 커피가 재배되는 나라로 알려져 있으며 작년, 파나마에 있는 ‘엘리다 농장’에서 경매인 옥션의 결과가 가히 놀라웠다.
그 농장의 여러 커피 중에서 한 커피의 가격이 마감일까지 꾸준히 금액이 올랐다. 그 커피는 생두 1kg에 약 2000만 원에 낙찰되며 역대 최고 금액에 커피가 탄생했다.
그 커피를 가져가기 위해 세계의 커피업체가 옥션에 참여했는데 옥션 결과가 나오고 가져간 업체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그곳은 우리나라 대구에서 명성이 높은 로스터리이자 한국의 유명한 커피회사로, 원재료인 생두를 직접 생산국에 다니며(커피산지) 구매하는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하고 있으며 그렇게 가져온 특별한 커피,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는 회사인 ’ 블랙로드커피‘ 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낙찰을 받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을
세계 커피시장에 알리기도 한 일이기도 했다.
화려한 영광엔 늘 이면이 있고
밝음이 있으면 어둠은 늘 같이 공존하는 것처럼
이러한 일들엔 보이는 외면과 달리 그 이면엔
그 커피를 만들어낸 농장의 수년간의 노력이 있고 낙찰 경쟁에 있어서 커피의 가치를 믿고 투자하여
최선을 다한 업체의 노력 또한 담겨있다.
필자는 커피를 다루는 일을 하며
만나보지 못한 커피가 아직 많이 있다.
다만 지금까지 만나온 커피 또한 적지 않고,
다양한 ‘나라, 품종, 농장, 가공방식‘의 커피들을
추출해 보고 로스팅도 하며 느낀 부분이 있다.
그 경험을 통해서 가장 선호하는 커피가 있다면
파나마에서 생산된 게이샤 품종의 커피다.
이 커피의 경우엔 ‘좋은 커피’라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품질이 좋은 옷을 입게 되면 일반적인 옷과 다르게 처음 소매에 넣을 때부터 촉감이나 착용 후 편한 느낌이 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처럼 개인적으로 ‘좋은 커피’라고 생각하는 커피는 입 안에 들어올 때 향과 맛은 기존에 알고 있던 커피와는 다르게 다채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며 특히 질감, 입안에 머금어진 후, 삼키고 목을 넘어간 다음에 ‘애프터테이스트’라고 하는 후미에서 오래 남는 향, 여운과 ‘클린컵’이라는 입안에 잔여감이 없이 깨끗함을 느끼며 큰 차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오늘 일상에서 또한 이 파나마 게이샤에 대해서 말해주신 분이 있었다. ‘꽃향기 가득하고 과일의 맛과 향이 나서 좋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다소 어색함 속에서도 취향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내 일상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다양한 소리들과
신경 쓰이는 요소들이 많아지고 스스로에 대한 내면을 살피며 자책하기도 때로는 달래기도 하는 요즘이다. 다른 것보다 일상을 채우는 것에 있어서 커피를 놓지 않고 즐기며 삶을 살아가는 생각을 한다.
아직 이 커피처럼
화사하고 따뜻하며 매력적인 향,
그리고 달콤한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엔 커피가 재배되고 수확이 되려면
뿌리를 내리고 묘목이 자라
열매가 맺혀서 수확을 하기까지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재배 중인 커피 품종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이 과정이 마친 후,
화사하고 따뜻한, 그리고 과일이나 꽃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