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 생산국(?)
‘케냐 AA, 케냐 커피 없어요?’
항상 바(bar)에서 근무할 때 많이 들었던 주문, 요구사항이다. 고객분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거나 원하는 것에 대한 표현은 정확한 편인데, 커피를 다루고 바리스타, 로스터로써 많이 들었던 주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케냐 커피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케냐는 국가산업으로도 다루어지는 수입원이라서 커피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밀접한 국가로는 ‘에티오피아’로 커피와 인연이 깊은 나라이며 특히 커피를 생산하는 가공방법에 있어서 *워시드(Washed) 방식을 많이 쓰고 있다.
*수세식이라고도 불리며 수확한 커피체리(열매)의 껍질을 벗긴 후 물에 세척하는 방식. 과육에서 오는 영향을 덜어 깨끗하고 수확된 열매의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가공방식
기타 다른 가공방식의 경우는 자가소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조사해 보니까 품질이 다소 낮아서 수출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근래에 들어서 다양한 가공을 진행하고 있고 수출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원래 케냐는 좋은 커피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워시드 가공이 단연 우선이고 커피 본연의 맛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었던 기록이 있었다. 다만 가공방식의 발전으로 인해 커피가격이 상승하고 그 가공으로 인해 기존커피보다 배로 상승하는 가격이 주변국, 또는 다른 주요 생산국에서도 판매가 되는 것을 전달받았을 거라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작년에 만났던 케냐의 워시드가 아닌 다른 가공의 커피를 맛을 봤던 기억이 있다. 현지에서 보내온 샘플이었고 맛은 상당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었지만 본품이 들어오고 완전 다른 결과에 놀랐던 경험 또한 가지고 있다.(본품이 다소 처음 먹었던 것에 비해 아쉬움이 컸다!)
우리나라에서 스페셜티 커피, 아니 그 이전에 싱글오리진이라고 불리는 단일국가의 커피를 따로 핸드드립으로 팔리던 시점부터 케냐커피는 인식이 달랐고 대중에게 ‘고급커피’로 인식이 되었다. 지금과 달리 그런 커피가 보급되고 내려지던 시기에 필자도 바리스타로 근무하며 접했고 현재도 개인적인 선호커피를 말하면 케냐커피는 줄곧 상단에 올라간다.
이유는 지금은 약배전이라고 하는 커피를 볶는 로스팅이 생두가 가진 본연의 캐릭터를 살리는 형태로 만들어지지만 그 이전에, 처음 싱글오리진이 알려졌을 땐 강하게 볶인 소위 ‘풀시티’ 또는 그 이상에 ‘이탈리안’이라 하는 강배전의 커피였기에 커피의 특성보다 진하고 쓴맛이 느껴지는 커피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다만 케냐커피는 그러한 요건에도 가지고 있는 고유특성으로 인해서 ‘산미’를 가진 커피로 인식이 되었고 다른 커피에 비해 도드라지기에 더더욱 당시 기준으로 또 다른 맛과 향을 냈기에 좋은 커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항상 주문을 받을 때 오래전부터 커피를 드셔 오셨던 분들이 진하면서도 은은한 산미를 가졌던 케냐커피를 찾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또한 그렇게 필자도 느꼈고 현 상황에서 블라인드로 커피를 마실 때, 제법 케냐커피를 잘 찾는 편에 속하는 편이다. 신기.. 하다랄까…?
국가에서 지정한 가공방식, 그리고 좋은 커피를 만드는 기준을 만들고 고수하는 소위 ‘장인정신’이 있으며 주변 흐름에 있어 맞춰가려고 하는 모습도 비치고 있는 케냐 커피의 현시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케냐커피가 좋은 이유는 위에 서술한 내용도 있지만 ‘균일성’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커피지수는 ‘어디까지 오를까?’ 보던 상황에서 ‘언제까지 올라가며 내려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격이 우선이지만 그 우선은 개인적으로 품질이다. 매년 재배가 되는 커피는 품질이 좋기도 나쁘기도 하는 편차가 느껴지는데 여간 예측하기가 어렵다. 다만 케냐커피는 늘 꾸준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소 안심도, 찾아지기도 하는 커피다.
이런 부분을 보면 삶과 일상에서 오랫동안 꾸준함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보다 기댓값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매일, 매달 그리고 매년 안정감을 가지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이 케냐커피는 다른 커피들에 비해 역사가 깊지만 늘 꾸준함을 보여준 커피고 특출남을 떠나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커피였다. 그래서 필자 또한 매년 실망을 하지 않고 보답을 받는 느낌을 받았기에 배워가는 느낌을 받는다.
과거를 알고 현재를 보고 미래를 보며 나아가는
그게 우리가 닮아가고 싶은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