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그리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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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인사동 갤러리에서 우연히 ‘에바 알머슨 개인전’ 오프닝에 참여하게 됐다.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니 벽면에 ‘hello’ 하며 발랄한 여자아이가 손을 흔들며 반기고 있다. 보는 순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스페인 여류화가 ‘에바 알머슨’ 그림엔 꽃과 사람이 물아일체(物我一體) 되어 매우 사랑스럽고 따뜻했다. ‘행복을 그리는 작가’ 오프닝 주제에 맞춰 ‘family portrait’ 유화 캔버스가 중앙에 배치되어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 손자, 손녀들이 어깨동무하고 있는 대가족을 그린 그림이다. 사인회가 시작되고 갤러리에는 앞다투어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들 사이를 슬며시 빠져나와 먼발치서 그녀를 훔쳐봤다. 상고 단발을 하고 커다란 눈망울로 유치원생 꼬마와 눈 맞춤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림처럼 귀엽고 정감이 갔다. 그 느낌 그대로. 이내 발길을 돌려 그림 앞에 섰다. 그녀의 그림이 속삭이듯 내게 말을 건다.
‘ 행 ♡ 복 ♡ 하 ♡ 세 ♡ 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