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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티 Mar 28. 2024

콜롬비아 기념품, 뭐가 좋을까?

여행을 하며, 불필요한 장식품과 같은 기념품은 일절 구매하지 않았다. 짐이 늘어나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고, 굳이 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기념이 될만한 것을 구매해야 한다면, 차라리 먹을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콜롬비아만의 어떤 것이 가장 좋을까 고민을 하던 중 마트에서 흔하게 보이는 커피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의 믹스커피처럼 1잔씩 마실 수 있는 간편한 인스턴트 커피를 찾았지만 그런 건 찾아볼 수 없었다. 콜롬비아 일반 가정집이나 에어비앤비 숙소 호스트들의 생활을 엿보면, 위의 사진처럼 유리병에 담긴 커피 원두를 뜨거운 물에 직접 타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아무래도 비행기 수화물로 담아가야 하다 보니, 유리는 깨질 위험성도 있고, 플라스틱은 무게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무게나 깨질 걱정 없는 비닐 팩에 담겨있는 커피를 구매했다.


 메데진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콜롬비아에서 흔히 마실 수 있는 저렴한 'Tinto'(띤또)와 'Americano'(아메리카노)의 차이를 물어본 적이 있다. 부정확하게 알아들었을 수도 있지만,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띤또 커피는 보통 길거리에서 1-2,000페소(한화 약 350- 700원)에 마실 수 있어서 뭔가 질이 안 좋은 커피라고 생각을 했는데 비슷하다고 했다.


 그리고는 카페에서 MATIZ라고 하는 브랜의 커피를 사용한다고 했다. 제품마다 브랜드 별 약간의 가격차이와 산도, 향 등이 기록되어 있었으나 커피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그저 종류별로 하나씩 장바구니에 담아보았다.


 체육관 오전 수업이 끝난 뒤, 관장님이 종종 연락을 먼저 했던 때가 있었다. 체육관에서 걸어서 1분 거리 숙소에서 지내기도 했고, 떠나기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관장님이 내게 메데진을 조금 더 구경시켜주고 싶으셨나 보다. 그래서 하루는 큰 대형 몰에 놀러 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관장님이 추천해 주시는 기념품 목록들을 기록했다. ex) 코코넛 전통 과자, 젤리 등


 이 글의 썸네일인 JUAN VALDEZ 커피는 인지도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제품에 비해 비싼 편인데, MATIZ 커피가 더 낫다고 설명해 주셨다.


 그리곤 관장님의 추천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향수였다. 콜롬비아의 한 옷가게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이었는데 가격대가 2만 원쯤 했던 걸로 기억한다. 향은 꽤나 좋았지만, 향수도 캐리어에 부피만 차지할 것 같아서 일단은 제외했다. 나중에 콜롬비아에서 생활하게 되면 향수는 여기서 살 생각이다.


 기념품을 위해 자주 방문했던 곳 중 하나는 이런 건강기능식품이나 유기농 제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었다. 메데진 라우렐레스에 비슷한 매장 3곳을 방문해서 가족들에게 줄 건강기능식품을 몇 가지 골라보았다.


 꿀을 굉장히 좋아해서 자주 먹는 편이라 마트에서도 구입해서 먹고, 이런데 왔을 때 한 번씩 구입해서 먹는데 가격대가 마트보다 상당히 있는 편이라 그런지 더 건강하고 맛있었다. 꿀도 가져올까 고민했지만, 특별히 콜롬비아 꿀이 유명한 것 같지는 않아서 제외했다.


 그리고 초콜릿, 각종 과자와 간식류들인데 초콜릿을 사 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마치 제주도에 가면 하나씩 들고 오는 선물용 감귤, 백년초 초콜릿이 떠올라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너무 흔하고, 이 또한 콜롬비아에서 구입한다고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조금 아쉬워서 차를 마실 용도로 카카오 가루를 조금 구입했다. 코코아인데 설탕이 안 들어있는 제품이었다. 건강해 보여서 구매했는데 막상 마시려니 엄청 써서 설탕 없이는 마실 수 없었다는 건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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