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의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 - 네 번째 이야기
제가 "사업팀"으로서, 성장하고자
공부하고, (삽질하고, 실수하고, 실패하고) 경험하며 알게 된 것들을 제 다음 분들을 위해 정리하고, 공유하고자 "1년 전의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들"을 공유합니다.
1. 사회 초년생 업무 OJT
2. '회사'라는 프로그램을 위한 OS 깔기
3. '나'라는 리소스 효율적으로 쓰기
4. 시스템으로 사고하기
5. 성과를 내는 법 알기
6. 데이터 주의자가 되기
7. 중간관리자처럼 생각하기
8. '일이 되도록 하는 법' 알기
오늘은 목록 중 4번째인 <4. 시스템으로 사고하기>입니다.
"시스템으로 사고하기"는 제가 일을 잘 하기 위해서 가장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예요.
"시스템 사고"를 하는 방법을 아래의 3가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인턴분이 새로 들어오시면 꼭 안내해드리는 게 있습니다.
바로 '조직도'인데요.
조직도를 알면 내가 '어떤 맥락 안에서' 이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단순히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것과, 그 배경을 아는 것은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속한 회사와, 내가 있는 팀의 조직도 모두를 그려보세요.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내가 어떤 맥락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조직도를 그려보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보이게 되고요.
물론 스타트업에는 별도 조직도가 없지만 물어보면 다들 알려주실 겁니다ㅎ
본인이 하는 모든 일들을 리스트업 해보고. 각각의 상위/하위 개념을 상, 하위 개념이 겹치지 않게 정리해보세요. 이것을 MECE 하게 나눠본다,라고 하는데요.
MECE란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약자이며 "각 항목들이 상호 배타적이면서 모였을 때는 완전히 전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테면 '겹치지 않으면서 빠짐없이 나눈 것'이라 할 수 있죠.
MECE는 실제로 컨설팅 관련 도서에서 가장 처음 다루는 사고법 중 하나입니다.
예시로 제가 하는 일을 시스템화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아마 '플랫폼 기업의 사업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제가 할 가장 중요한 일들은
- 매출을 내는 것과
- 제품을 '관리'하고
- 상품을 생산하는 '파트너 경험'을 관리
하는 일이죠.
마케팅팀, 개발팀과 함께 미팅을 하고, 파트너와 미팅을 하고, 인터뷰를 보는 등등의 제가 하는 모든 일련의 일들이 저 3가지 안에 들어갑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정말 다양한 일들을 MECE 하게 categorize 해보세요.
아마 어디서엔가 "항아리 채우는 방법"에 관한 글을 다들 읽어보셨을 거 같아요.
위 그림처럼 중요한 돌들을 우선 유리병 안에 넣어놔야 작은 자갈들을 넣을 수 있습니다.
큰 돌 = 내가 할, 중요한 일들
작은 돌 = 그때그때 처리해야 하는 작은 일들
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리 내가 할 일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선정해두지 않으면 '시키는 일' 혹은 '그때마다 닥치는 일'만 바쁘게 처리하고, 막상 돌이켜보면 "바빴는데 내가 한 일이 없네?"라는 현자 타임이 찾아오게 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특히나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비개발자가 자주 겪게 되는 상황들이죠. (아마 개발자도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저는 위에서 보여드린 표를 만든 것이 제가 2017년에 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1) 제가 우선해야 하는 일을 명확히 알 수 있었으며
2) 그에 따라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거든요.
더 나아가서,
이전에 제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실행하는 방법'에 관해서 공유할 때 만들었던 도표입니다.
제가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도전하고, 성공하고, 저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될 때 마주하는
각각의 변수들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해보았어요.
각 변수들에 관해 정리해보기 전에는 저도 '서로 영향은 있겠지?' 정도로 막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시스템화해보면서 저 스스로 각각의 영향과 개념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두려움'에 마주치면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졌거든요.
시스템화하면 각 단계가 명확해지며, 무엇이 그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인지 파악하게 됩니다.
지금 내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한번 시스템화해보세요.
'시스템 사고'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으로 [학습하는 조직]이라는 책에서 part 2에 나오는 '시스템 사고' 내용을 꼭 읽기를 권합니다.
경영학의 구루, 피터 센게의 책입니다.
읽어보면 정말 좋은 내용이 많은 위대한 책이 한국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안타깝습니다ㅠㅠ
아마 이전 번역 제목이 [제5경영]이라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내용으로 되어 있기 때문일 듯해요. (물론, 지금도 완전히 매력적인 제목은 아니지만)
일을 잘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인 '시스템 사고'에 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저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2년이 지난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된 게 참 아쉬워요.
알게 된 뒤로 "이걸 미리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정말 많이 아쉬워한 개념입니다.
제가 공부하고, 익히게 된 이 개념들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쓰고 공유합니다.
- 소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