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SF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다채롭게 태어나는 SF 작가들, 그리고 김필산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허블에서 주최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의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총 6편의 SF 단편이 실려 있으며, 수상작에 따라 대상 1편, 우수상 1편, 그리고 가작 4편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단편「책이 된 남자」라는 작품으로 가작 4편 중 한 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실력보다는 약간의 운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하며, 책에 실린 총 6편의 작품 중 가장 떨어지는 작품 아닌가, 가까스로 턱걸이로 통과한 작품이 아닌가...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작품들의 면모가 뛰어나며, 제 생각에는 제 작품의 질적으로 떨어지는 측면과는 정반대로 5회에 달하는 한국과학문학상 역사 이래 가장 뛰어난 작품집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서윤빈, 김혜윤, 김쿠만, 김필산, 성수나, 이멍

작가로서, 또는 저자로서 자기 책의 서평을 쓰는 게 좀 이상해 보일 수도 있고, 평소에 엄청 비판적으로 이작품 저작품 까대는 저의 성향상 이 글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이거 뒷광고 아냐? 광고네 광고), 저자가 광고 좀 할 수 있지 왜! 이건 대놓고 앞광고거든.


서윤빈 - 「루나」

나아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돌아오는 것이다.
'우주 유영'을 '해녀의 물질'에 비유한, 한국에서밖에 나올 수 없는 아름다움
- 김보영 (소설가)

초보 우주 해녀인 루나는 선배 해녀들과 함께 살면서 우주공간에서 희귀 광물을 캐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우주공간에서 한 남자를 구조한다. 그는 우주 해녀들의 정체에 대해 말한다. 그 정체란... 그리고 그는 자신과 함께 지구에 가자고 말한다. 루나는 이 권유를 보류한 상태로 동료와 함께 중급 해녀 시험을 보는데, 동료가 갑자기 우주공간에서 이상한 헛것을 보기 시작한다. 우주 해녀들의 탄생에 관련된 정체를.


말 그대로 '해녀'라는 소재를 SF에 접목시킨, 한국에서밖에 나올 수 없는 독특한 소재의 결합을 추구하는 작품. 우주의 아름다움과 인간 존재성의 탐구를 추구한다.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가 떠오를 정도로 먹먹한 느낌인데, 실제로 작품 내에서 솔라리스가 인용되기도 한다. 근데 작가의 소개에 따르면, 완전 힙합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이건 완전 퓨전 국악 아닌가 ㅋㅋ


김혜윤 - 「블랙박스와의 인터뷰」

우리는 유령들이야. 엘리는 웃으며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낡아가지만 아무도 우릴 못 봐.
구형 기계 속으로 의식을 옮겨 간 존재를 통해, 근 미래와 장애인 문제에 던지는 동시대적 질문
- 김성중 (소설가)

죽은 이는 전뇌화 수술을 받고 디지털 기기에 이식되는데, 재미있게도 이 미래 사회는 자금 사정에 따라 온갖 디지털 기기에 사람들을 이식해 댄다. 온갖 디지털 기기란 전자사전, 키오스크, 라디오 등이다. 주인공인 라나의 소중한 사람인 로티는 블랙박스에 이식되었으나, 하드웨어의 한계에 의해 이식된 인간의 기억과 지능이 한계지어지고, 결국 하드웨어의 수명이 다하면 또 다시 죽음을 맞게 된다. 조사 전문 업체의 말단 직원인 라나.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류학 조사는 바이오 데이터에 의해 완벽히 자동화되어 있다. 그러나 구형 기계에 이식된 사람들에게는 바이오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조사 결과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라나는 구형 기계의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이스를 듣기 위해 상사에게 이들의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흔히 트랜스휴먼으로의 시대 변화 과정이 '차별을 철폐하고, 장애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되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오히려 트랜스휴머니즘은 또 다른 차별의 원인이 된다. 소설의 결론 이에 대한 정답은 나와 있지 않으며, 작가 또한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 소설의 흥미로운 지점은 작가가 이야기를 왜 쓰는지에 대한 궁금함과도 얽힌다는 것이다. '구술사(oral-history)'라는 조사방법론에 대한 설명을 소설에 녹여내면서, 작가는 타인의 이야기란 그것이 입을 통해 나온 즉시, 그것이 아무리 정돈되지 않고 엉망진창이라 해도, 그것은 진실이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쿠만 - 「옛날 옛적 판교에서는」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게임적인 이야기야.
현실감 넘치는 게임 개발 현장 묘사와 창작 AI에 대한 통찰이 발군인 소설
 - 김보영 (소설가)

김쿠만 작가는 에픽이라는 문학잡지에서 「레트로 마니아」라는 작품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작품, 「옛날 옛적 판교에서는」은 「레트로 마니아」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읽어보면 바로 '아 이 작가구나'라고 당연히 깨달을 수밖에 없는 특별한 정서, 독특한 문체와 유머감각까지 공유한다. 그 정서란 바로 이런 것이다. 21세기 한국, 판교라는 이세계의 3N 게임회사에서 근무하게 된 쿠엔틴 타란티노(그렇다. 김쿠만의 '쿠'는 쿠엔틴 타란티노에서 따 왔다.) 때로는 창의적이고 세련된 사람만 다니는, 마치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처럼 널럴한 IT 회사인 것만 같은 판교 게임사에는 사실 여느 한국 좋소기업과도 일맥상통하는 꼰대와 회식, 무한야근이 존재한다. 현세의 지옥과도 같은 그곳에서 작가는 때로 과금BM(비즈니스 모델)도, 자동사냥도 없었던 시절, 바람돌이 소닉과 슈퍼 마리오 등의 8비트 고전 게임을 추억한다.


모든 게임의 9할은 망할 것이라는 현실의 냉혹한 BM, 그리고 그 망한 게임을 위해 개인적인 인생을 바치는 판교의 게임 개발자들에게 바치는 씁쓸한 유머.


성수나 - 「신께서는 아이들을」

나는 바다에 들어갈 수 없다. 신이 내게 바다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식욕을 느끼는 건 나뿐이다.
아이들이 환생을 결정하는 사후세계에서 위로되지 않는 슬픔의 존재를 체험하는 황홀함
 - 강지희 (평론가)

명백히 저승을 은유하는 판타지적인 세계관은 심사할 때도 '이게 SF가 맞느냐' 하는 문제로 논란이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SF라면 SF다'라는 입장에 선 사람으로서, "작가는 SF랬는데 심사위원은 SF가 아니라면 그건 어떡할 거냐?"라는 역설적 상황에 닥치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엔 심사위원들이 논란의 와중에도 이 작품을 뽑았던 이유가 있었을 것인데, 내 생각엔 이 작품이 'SF성은 좀 부족하지만 작품성이 더 뛰어났기 때문에' 뽑힐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즉, 작품성 측면에서는 어떤 후보작 중에서도 뛰어났던 작품일 것이다.


이멍 - 「후루룩 쩝쩝 맛있는」

어른 외계인들은 우아하게 긴 손가락을 포크 삼아 파스타를…, 아니 면발을…, 아니 지구인 혈관을… 돌돌 말아 호로록 빨아 넘겼다.
말랑하고 귀여운 연애담에 외계인의 인간 도축을 연결하며 인류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
 - 인아영 (평론가)

엽기적이면서도 또 귀여운 면이 있는 복합적인 소설이지만, 그 한쪽 끝에 현실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적 비판이 새겨져 있다. ‘음식’이 윤리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대부분 외면하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의 윤리 체계엔 '애완 동물은 포함이지만 먹는 동물은 제외’라는 단 하나의 특수한 예외가 있다. 예외일 뿐이지만 우린 아무도 예외를 허용하는 윤리체계에 대해 불편하거나 불만 없이 살고 있다.(이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바로 채식주의자들이겠지) 이 와중에, 입장을 바꿔서 인간이 ‘먹히는 동물’이 된다면 어떤 느낌이 되는가? 여기에 그 윤리체계를 적용하는 사회가 인간이 아닌 또 다른 고등 생물들이라면, 완벽하게 SF적인 상상력이 탄생하는 것이다.


김필산 - 「책이 된 남자」

독자여, 무엇이든 물어보라. 책이 대답할 것이니.
'마인드 업로딩'과 '영생불사'라는 주제를 동로마 시대를 무대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하드SF
 - 김희선 (소설가)

작품 관련해서 내가 드릴 말씀은 사실 책에 수록된 '작가 노트'에 다 한 것 같아서 따로 할 얘기는 없다. 작가노트에 쓰인 대로, 최초의 아이디어는 대니얼 데닛과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공저의 『이런, 이게 바로 나야!』라는 이상한 제목의 책 중(원제는 『The MInd's I』로, "My Mind"라는 구절의 역발상이자 인지과학적인 연구대상으로서의 '마음'과 '자아'에 대한 통찰이 담긴 매우 시적인 제목이다), 「아인슈타인의 뇌와 나눈 대화」라는 칼럼에서 얻었다. 이 에피소드는 내가 유튜브에서 잠깐 소개한 적도 있다.

The Mind's I - Douglas hofstadter and Daniel Dennett

대니얼 데닛더글러스 호프스태터 두 분 다 모두 내 학문적 취향 저격하는 책을 써 오신 학자들이기 때문에, 내가 이 오래되고 절판된 책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의 구성은 오래된 SF 엽편들을 소개하고, (그러고보니, 스타니스와프 렘의 「아서 도브의 “논 세르위암”」도 여기에 실려 있다.) 그와 관련한 인지과학적인 '자아'와 '마음'에 대한 주제들을 설명하는 책인데, 유일하게 엽편이 아닌, 저자들의 논픽션 칼럼 형식이었던 게 바로 「아인슈타인의 뇌와 나눈 대화」였다.


어찌 보면 내가 이 책에서 유일하게 소설 형식이 아니었던 주제를 소설 형식으로 써서 책을 완성시킨 셈이다. (데닛형님, 호프스태터 형님, 이 글 보시면 꼭 연락 바랍니다) 처음엔 이거 표절에 걸리는 거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만, 양자역학의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소재로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을 쓴다 해서 슈뢰딩거의 이론을 표절한 게 아니듯이 당연히 표절은 아니다. 「아인슈타인의 뇌와 나눈 대화」는 단지 과학 이론일 뿐인 것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만, 진짜 이게 진지하게 표절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꼭 연락바랍니다. 호프스태터 &  데닛 선생님!)


The Swerve - Stephen Greenblatt

작가 노트에도 쓰기도 했지만, 수많은 길고 훌륭한 책들이 내 짧은 소설의  '재료'가 되었다. 스티븐 그린블랫의 『1417년, 근대의 탄생』은 그 중 두 번째의 책인데, 정말로 훌륭한 책이다. 포조 브라촐리니라는 책 사냥꾼이 그리스·로마 시절의 오래된 책을 찾기 위해 수도원을 뒤적거리다, 고전 로마의 철학자 루크레티우스의 실전되었다고 알려진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찾아낸다. 그는 이 책을 필사해 유럽에 전파했는데, 유럽은 그 책 '때문에' 르네상스가 태동하게 되었다. 그런데 유럽 문명은 르네상스 '때문에' 근세의 정신이 태동하고 산업혁명과 과학혁명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인류는 이 시절의 인본주의 정신 '때문에' 과학의 정신을 가지고 핵도 만들고 폰도 만들고  렇게 된 것이다. 이 믿기지 않는 나비효과가 정설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단지 고대 로마 시절 책 한 권을 찾아낸 책 사냥꾼 때문에 인류의 역사가 송두리째 바뀐다는 "극히 SF적인 상상력"이 나의 감성을 매료시켰고(역사서에서 SF 감성 느끼는 과학미친년 김필산 인성 보소), 아마도 내 작품을 쓰는 데 두 번째로 강렬한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세 번째 의 책은 세바스찬 승의 『커넥톰, 뇌의 지도』이다. 작품 내 아라비아의 연금술사가 바로 이 책에 나오는 프로토콜을 거의 그대로 따라하는 게 이 책을 (표절이 아니고) 참고했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서평은 내가 작성한 적이 있기 때문에 긴 얘기는 짧게 줄이고, 승 선생님, 삼성 부사장으로 하시는 일 바쁘시겠지만, 잠시 속세의 일 내려놓으시고 커넥톰 연구 다시 하시면서 이런 책 또 써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내가 블로그에 글도 쓰고, 유튜브도 하고 하면서 관심에 목마른 관심병자이지만, 잘 팔리는 책의 출판이야말로 관심병자의 목마름을 만족스럽게 채워 줄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걸 최근에 느꼈다. 출판 후 오늘까지, 약 3개월 동안 온라인 서점의 후기와 블로그 글을 "일부러 찾아서" 읽어 보았다. (즉, 내 이름을 구글링했다.) 많은 분들이 책을 읽고 서평을 써 주셨다. 몇몇 서평들은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라고 생각할 정도로 작품 안에서 의미와 상징들을 극한으로 뽑아낼 정도였으니, 이른바 좋은 서평이란 진실로 작가와 작품의 관계를 넘어서 있는 것이다. 마침 허블 출판사 측에서 서평 대회를 열어서 서평들을 뽑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아래의 서평들은 내가 뽑은 최고의 「책이 된 남자」 서평들이다.


867743님의 서평. 내가 1위로 점수를 매겼을뿐 아니라 허블 서평 대회에서 전체 1등을 수상하심. 탁월한 인문학적 분석이 돋보임.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에 대한 서평을 제치고 전체 1등을 하실 정도로 잘 쓰셨기 때문에, 이 분이 제 작품을 선택해 서평을 써 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영광입니다.


허블출판사 서평 대회에서는 개인적으로는 2등을 드렸음. 내 작품뿐 아니라 책에 실린 여섯 작품 모두에 대해 서평을 해 주셨고, 전체 서평 대회에서는 3등을 수상하심. 다양한 성향을 지닌 수상작들의 방향성을 모아서 전부 긍정적으로 서평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진짜로 모든 작품을 진심으로 재밌게 읽신 것 같아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음.


그밖에 제 작품을 읽어 주시고 아름다운 글솜씨로 잘 평가해 주신 분들의 서평입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서평에서 다들 차기작을 기대하시는 분이 많아서 감동적이고 또 그 기대에 보답해야 하는 가벼운 부담감도 있다. 앞으로 소설 계속 쓸 거냐? 물론이다. 하지만 의지는 만빵일지라도, 현실적인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나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유튜브는 떡상한다면 회사를 때려칠 만한 금전적 가능성이 보였었는데, 소설 쪽은 과연 그런 가능성이 있는지 확신이 잘 안 선다. 그런데, 사실 유튜브건 소설이건 '금전적 떡상'의 가능성은 비슷비슷한 거 아닐까? 유튜브야 워낙 한철의 화제라서 유명하고 돈 잘 버는 유튜버들이 눈에 잘 띄었던 것뿐인데, 소설 쪽은 워낙에 역사 이래로 꾸준히 '금전적 떡상' 작가들이 있었으니 상대적으로 내 눈에 잘 안 띄고 있는 것일 뿐일테다. 게다가, K-SF 떡상의 시대 아닌가? 한국과학문학상 출신 작가 김초엽, 천선란, 황모과 작가의 떡상을 바라보며, 나 또한 그들의 일원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써 보겠다고 다짐한다. 아, 저 세 명은 대상 작가고, 너는 가작 당선 작가라고? 물론 알고 있다. 나의 하드 SF 외길 인생, K-SF 떡상의 시대, 그 와중에도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는 변태적이고 음습한 하드과학 망상의 세계.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작가들이 만족하지 못한 SF의 니치 마켓"이 K-SF의 바다에 여전히 남아있음을 기대하며,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쓰겠다.


물어보는 사람이 간혹 있어서, 작가 단체사진의 정 가운데에 있는 사람은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인 김준녕 작가다. 이 작가의 장편은 조만간 허블 출판사에서 나올 예정이니 기대하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프랭크 허버트의 『듄 6: 듄의 신전』를 읽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