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빅뉴스입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 커피는 다 똑같았습니다. 모든 커피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의 뒤편에 있는 커피 공장에서 연필처럼 똑같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다양한 종류,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들은 사실 모두 똑같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제보자 김 모 씨가 커피의 출처를 파헤치기 위해 뒷조사를 하던 중, 세상의 뒤편까지 쫓아가서 커피 공장의 진실을 밝혀냈습니다.
현재 경찰이 조사 중에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밝혀진 정황에 따르면, 세상의 뒤편에 있는 커피 공장에서는 전 세계 카페로 커피를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고 밝혀졌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카페들 모두, 세상의 뒤편에 있는 커피 공장에서 만들어진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아니, 무슨 소리야. 전혀 똑같지 않아. 맛도 틀리고 향도 틀리다고, 어디서 거짓 기사를 만드는 거야. 그런 거에 속을 줄 알아?”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커피는 똑같았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도, 에티오피아 커피도, 블루보틀 커피도 모두 똑같이 만들어진, 세상의 뒤편에 있는 커피 공장에서 같은 재료와 공정으로 만들어진 커피였습니다.
이에 대해 800년 동안 살아오면서 온갖 짠맛을 경험하고 연구해 온 흰 수염 거북 박사는 말합니다. “우리는 감각을 믿으면 안 됩니다. 감각은 굉장히 불완전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맛들의 진실은 기분입니다. 기분은 최면과 비슷합니다. 세상의 갖가지 장치가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그로 인해 최면에 빠지듯이 기분이 조종됩니다. 그 기분에 빠져들면서 우리는 맛이 있다고, 다르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이에 덧붙여 갖가지 카페에서는 손님이 어떤 기분에 빠져들게 만드는 다양한 상술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매장의 이름과 색깔, 분위기와 음악, 직원들의 체계화된 서비스, 테이블 배치와 배경까지 모든 것들이 기분을 조정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점들로 인해 똑같은 커피로도 다른 맛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고, 800년 동안 살아온 흰 수염 거북 박사는 말합니다.
한편으로 한 비영리 소비자 단체에서는 동일한 커피를 납품받으면서, 제각각 판매 가격이 틀린 점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위원회에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커피협회에서는 정말로 동일한 커피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들, 가격을 측정함에 있어서는 카페마다 다를 수 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커피 한잔의 가격에는 인테리어비, 인건비, 임대료, 감가상각 등의 요소들을 고려해서 측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아무튼 커피가 모두 맛이 다르고, 향이 다르다는 말.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모두 최면입니다. 과일향이라던가, 꽃향기를 느끼셨다고요? 그것은 자본주의 시장에 흔히 일어나는 상술에 불과했습니다. 여러분은 최면에 빠져서, 진실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커피는 그저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