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내보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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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린

( 2025. 3. 3 )


꼭 마지막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곧 봄이 올 테니 떠나기 전에 원 없이 눈 폭탄을 내려보리. 뭐든지 그랬다.

끝을 내기 전에는 가득 하다못해 넘치도록 온 힘을 다한다.



산책을 하는 중에 바람이 거세졌다.

공중에 흩날리는 눈가루가 꼭 별사탕처럼 빛났다.

겨울에 마지막 인사를 한다.



​이른 시간 눈을 뜨고

밥 한 그릇을 비벼와 책상에 앉았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옮겨 적는다.



그 무해하게 아름다운 세상 앞에서 때때로 무례하게 다정해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런 마음이 어떤 날에는 짐 같았고 어떤 날에는 힘 같았다. 버리고 싶었지만 빼앗기기는 싫었다.

맹희는 앞으로 맹신과 망신 사이에서 여러 번 길을 잃을 것임을 예감했다. 많은 노래에 기대며, 많은 노래에 속으며.



( 김기태 -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



사랑은 어느 곳에서든 찾을 수 있단다.

우연히 들린 새들의 지저귐에서.

어린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갓 구운 빵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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