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어라 Nov 29. 2023

엄마도 중딩이 된 이유

이게 다 중딩 아들 때문이야!

  올봄부터였습니다. 중딩  하나 있는  같은 학교 여자 아이가 와서 살게  일. 허-걱 소리 여기까지 뿐이고요. .




 처음부터 그 여자 아 함께 살았던 것은 아니니다. 그 애는 우리 집으로 젖어들어왔지요.

첫 만남은 우연이었습니다. 침대와 한 몸인 중딩 아들을 동시키겠다며 나왔다 만니까요.  사할 때 목을 젖히며 웃던 모습. 깐이었지만 그 애는 꽤 깨발습니다. 오래도록 잔상이 남았요. 그래도  마주칠 일은 없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애를  나게 되었니다. 처음에는  아들과 암호라도 주고받나 싶었어요. 산책 시간을 바꿔도 보았지요. 그래도 또... 또... 마주니다.


그러려니 할 즈음, 신기한 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아이 옷이요. 네. 그 애는 매번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회색 츄리닝 상하 세트. 과연 빨아서는 입는 건지 걱정될 만큼 그 옷만 고집하는 것 같았지요. 물론 그 덕에 멀리서도  애를 알아볼 수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봄이 가여름이 왔어요. 더위를 피해 밤 산책을 섰던 그날. 이번엔  그 애와 정면으로  습니다. 그날을 기로 우리는 걷는 사이가 되었지요. 중간다리 중딩아들 없이도 말이죠.


그 애는 여름에도 단벌 신사였어요. 내내 검은 반바지에 땀 배출이 뛰어난 기능성  차림이었죠. 한결같음이 이제는 신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집 중딩 아들 같았거든요. 온통 무채색. 방샤방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지요. 궁금증이 일렁이긴 했지만 목구멍 밖으로 말을 꺼내는 일은 삼갔습니다. 중딩에게 답을 바라는 건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이거든요.




  많은 말을 나눴던 건 아니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는 그저 나란히 걸을 뿐이었지요. 그래도 함께 한  시간을 무시할 수는 없었나 봐요.  애가 우리 집을 제 집 드나들듯 했던걸 보면 말이에요.


! 삐죽빼죽 신경 쓸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애가 저희 집을 청소하면서부터요. 중딩이 청소라니.  중딩이라면 말끔한 방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선수 아닌가요. 처음에는 청소하겠다 나서는 모습이 그저 기특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애가 소 범위를 점점  넓혀갈수록 불안감이 몰려왔어요. 주부로서 정체감이 흔들렸단 말입니다. 우리 집 안주인이 이 아이인지 아니면 저인지 말이죠. 쩝.


시작은 현관 신발 정리부터였어요. 그러다 점점 영역을 넓혀 갔지요. 흐트러진 물건 정리는 물론이거니와 머리카락 고작 몇 개 떨어진 걸 보고는 청소기를 돌리질 않나.  애는 빨랫감이나 닦아야 할 그릇을 돌같이 보는 저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죠. 글쎄 어느 날은 제가 꺼려하는 화장실 청소까 덤벼대더라고요.


그러던 중  하나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분명 똑같은 옷만 고집하던 아이였는데. 밖에서 만날 때와는 달리 저희 집에 올 때는 학교 체육복만 입고 오는 것이었어요. 네이비색 바지에 형광 가로 줄무늬 두 줄. 체육복을 입고는 엉덩이를 실룩댔지요. 주부 9단 마냥 집안 곳곳을 누비며 집안일을 했단 말입니다.

그 옷에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만 같았어요. 마치 슈퍼 히어로의 슈트처럼 말이죠.


정말이지 그 애 엄마가 보기라도 한다면... .

기절할 각이었어요.

이것이 진정 K 중딩의 모습이란 말인가.





 도대체 넌 누구냐!







중딩 옷 풀착장   깨발랄 그 아이


에필로그


들은 중딩이 되자 엄마키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한철 입고 작이진 옷들이 수두룩했지요. 네. 맞아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어미는 중딩 아들 옷을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저의 산책룩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아 옷이 되었지요. 그중에서도 체육복은 집안일하기 이었습니다.


옷차림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듯, 중딩 아들 옷을 입으니 이상하게도 호랑이 기운이 샘솟았어요. 즘도 저는 아들옷을 입고서 깨발랄하게 동네를 산책합니다.

체육복을 입고서는 기운차게 집안일을 하고요.


참, 체육복 입고 쓰레기도 버리러 나가고 싶으나

폭삭 늙은 중딩 보고 사람들이 까무러칠까

그것만은 자제하고 있답니다.





오늘의 문장

아들 맘들아, 언젠가 당신도 입게 될 거예요.

찰떡 같이 맞아 깜놀할 아들 옷을.










photo  by  Pixabay











이전 03화 중딩 아들과 남편을 세트로 내보내면 생기는 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