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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Sep 27. 2023

이번 추석은 친정에만 갑니다


부럽다고요?






며칠 전,

전화기 너머 마가 아기처럼 습니다.

여자는 한참을 멍니다. 자는 십을 훌쩍  또 한 번의 사춘 갱년기를 맞고 있던 터였습니다.  이제 와서 길을 찾아보겠다며 꽥꽥대고 있었죠. 고분고분한 삶을 살았던 여자는 언제부턴가 엄마의 말 한마디에도 곧 잘 고꾸라지했습니다. 


자연스레 안부 전화는 지요.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엄마는 세 달이 넘도록 아파니다.

처음에는 아픈 허리를 파스로 도배했지요. 그러면서도 기 운동은 꾸준히 니다. 전에도 종종 찾아오던 요통. 그 인이 운동 부족이라  때문.


그래도 나을 기 이지 않자 엄마는 한의 찾아갔습니다. 바늘을 극도로 경계하는 마가 침을 맞으 다는 건, 진짜 아프다는 신호입니다.


걱정은 했지만 곧 나을 거라 습니다.  뜨문뜨문한 안부 전화 속 겠지 하는 뿐이었죠.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매번 뜨뜻미지근했습니다. 걱정하던 마음도 자연스레 식어갔지요. 그렇게 두어 달의 시간이 렀습니다.


엄마는 안 되겠는지 번에는 통증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한 달간 통증 주사를 수 차례 맞요. 번만 맞으면 다 낫겠지 했던 다섯 번째 주사를  쉽사리 일어나 다. 집으로 와서는 그대로 몸져누우셨지요.


급기야  그날 밤,

엄마 입에서는 병원에 좀 데려다 달 말이 터져 나왔습니.






황당하게도 결과는 척추골절이니다.

넘어졌거나 어디에도 부딪힌 적이 없었기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더 놀랐던 것은 골절이 하나도 아닌 . 

심지어  개는  완전히 바스러진 다는  것이었죠. 지금은 기침만 해도 뼈가 부러질 정도로 약해져 있다 했습니다.


여자는 그날, 

저 그런 안부를 물으려 무감에 전화를 했습니다. 리고 전화기   기막힌 소식을  것이지요.






엄마에게

중증환자용 강력한 진통제가 처방되었습니다.

허리에는 깁스를 대체할 고정 장치가 입혀졌고요.

손에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지팡이가 들렸습니다.

여자가 봐도 어색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죠.


그런데 더 힘들었던 건 의사가 던진

이 한 마디였습니다.  


"영영 못 일어나실 수도 있습니다."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죠.

엄마는 이 말을 전하며 그렇게도 서럽게 우셨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건,

진통제 힘을 빌라도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다시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골절 환자라면 삼 개월간 누워서 기다려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그 시간 고통을 견뎌가움직이고 또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시 걷기 위해.






명절 때마다

엄마가 넋두리처럼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곱게 길러 시집보냈더니 명절 때는 시댁만 먼저 챙긴다고 말이죠. 이 말에도 그저 뿌루퉁했던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엄마의 소 들어 드리고 습니다. 깊은 생각이 종종 일을 르치곤 했기에 여자는 바로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글이 재미지려면 시어머니의  극한 반대가 치고 나와야 는데. 아쉬운 건지 다행인 건지, 시어머니는 흔쾌히 친정행을 이해해 주셨습니다. 


저는 렇게 이번 명절, 십오 년 만에 처음으로 친정으로 갑니다. 금은 무거운 발걸음으로요.

둥근 보름달이 뜨면 하나뿐인 소원을 빌어볼겁니다.




'우리 엄마 다시 걷게 해 주세요.'












photo by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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