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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on de Cyrene Aug 06. 2018

'사랑'이 기적인 이유

내가 아닌 '네가'로 사고하기 시작하는 것, 사랑

소개팅으로 연인 만나기

소개팅 업계(?)에 정설 아닌 정설이 있었다.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은 남녀불문 괜찮은 싱글이 얼마 남지 않아서 소개팅을 주선한 지가 꽤나 오래 지났기 때문이다. 지인이 시켜준 소개팅을 한지도. 그 당시의 정설은 10번 소개팅을 하면 괜찮은 사람이 한번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는 그 10%의 확률에서도 상대가 나에 대해서 호감이 없다면 우리는 또다시 9번 실패할 각오를 하고 소개팅의 길로 떠나야 한다는데 있다. 이렇듯 소개팅으로 연인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디 소개팅뿐인가? 사실 사람들이 소개팅을 하는 이유는 소개팅이 아니고서는 이성을 만날 경로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이 길게 갈 인연일 '확률'이 낮다고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대부분 지인이 소개시켜 주는 사람을 일정 수준의 신뢰를 갖고 만나보는 것이다. 그런 소개팅을 하지 않는다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거래처 사람들과 뭔가가 진행됐다가 헤어지면 업무적으로 봐야 해서 힘들어질 수 있고 상대가 어지간히 매력적이거나 적극적이 아닌 이상 업무적으로 만나다가 상대를 이성으로 보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나마 학부시절에서 30대 초반까지는 미혼남녀들이 한 다리씩 건너서 같이 노는 모임들이 있지만, 그런 모임들도 나이가 들고, 주위에 결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줄어들게 된다. 결혼정보회사가 34살의 남자들까지는 적극적으로 영입(?)하려고 노력하지만 35부터는 남자들이 알아서 찾아오기 때문에 굳이 영업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속설도 그래서 나온 게 아닐까? 사람들은 그렇게 나이가 들면서 결혼을 하고 싶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어느 순간 소개팅도 아닌 결혼정보회사가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통로가 됐음을 자각하게 된다. 소개팅도 주위 사람들이 대부분 결혼을 하면 받을 수 있는 경로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연애'가 아닌 '사랑'

이처럼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도 연인이 된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연인관계는 크게 한쪽이 상대에게 감정이 생겨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다가감으로써 연인이 되는 경우와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감정이 생기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어느 경우에나 우선 두 사람 중 한 명은 상대에 대해서 이성적인 매력과 호감이라는 무의식의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작용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나이가 들수록 기적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런 작용은 다양한 지점에서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호감을 가진 사람이 상대를 잘 대해주고 마음을 표현한다면, 상대가 그 과정에서 너무 자기중심적이거나 너무 본인 스타일이 아닌 이상 두 사람이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 어느 정도는 있을 것이다. 


마치 여기까지는 크게 어렵지 않은 것처럼 설명했지만, 나도 안다. 그런 감정을 생길 상대를 만나는 것도, 그리고 상대가 그 감정을 받아들이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사실 그것보다 더 놀라운 기적은 인간이 사랑할 때 상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다. 이는 인간은 천성적으로 이기적인 면을 타고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대부분 문제들은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발생한다. 사회문제로 포장되어 있는 것들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사실 사람들이 특정입장을 지지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이 그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들이 만든 논리는 많은 경우에 그들이 그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인간은 사랑에서는 다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인간은 자신의 것을 희생한다. 그리고 심지어 그렇게 희생하면서 기뻐한다. 사람들은 상대를 사랑한다면 연인에게 선물하거나 데이트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쓸 때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다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퍼주는 연애'는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게까지가 아니더라도 조금 무리하더라도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인간에게 생기는 것 자체가 사실은 기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린 사실 다른 때에 얼마나 이기적인가? 사실 연인들이 싸우는 경우에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 대부분이 결국은 '네가 내게 충분히 맞춰주지 않았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연애를 잘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하는 마음과 내가 상대를 위하는 마음의 균형점을 잘 맞추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놀라운 것은, 두 사람이 모두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커질 때 그 관계에 빛이 나기 때문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두 사람이 나보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위하는 마음은 있기에, 두 사람이 자신보다 상대를 더 위하는 마음이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바람직한 연인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결혼한 이들이 놀랍다

사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결혼한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결혼을 하면 나보다 상대를 얼마나 더 위해야 하는 지를 알면서도 결혼하기로 '결단'하기로 한 사람들이 존경스럽고 놀랍다. 사실 사람들은 결혼을 하기 전에는 가정 안에서 자신보다 상대를 더 생각해야 하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모르고 결혼한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면, 그래야 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제 곧 결혼하는, 새신부가 될 후배는 너무 자연스럽게 그러더라. 이 사람이랑은 모든 게 자연스럽더라고. 30 중반까지 연애도 적당히 하고, 혼자서도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왔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집, 차, 퇴근이 빠른 직장까지 갖고 있어서 결혼을 하지 않아도 혼자 충분히 잘 살 것 같은 그 친구가 그렇게 얘기하니 더 이상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결혼하면 어떤 게 밀려올지를 알면서도 그 친구는 올해 초에 만나서 3분기 안에 결혼하는 이유를 '모든 게 편하고 자연스러웠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기적일 것이다. 사랑은. 사랑은 고민을 하고, 계산한다고 답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냥 그렇게 기적적으로, 왜라고 설명할 수 없이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 


지난번에 공지글을 올린 이후, 지인들과 상의 끝에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질문을 하실 수 있는 링크, 그 과정에 참여하실 수 있는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거의 올해 초부터 고민해 오던걸 시작하게 됐네요. 주위에 너무 알리지는 마시고 관심 있으신 분들만 조용히 봐주셔도 됩니다.^^ 얼굴을 드러내고 뭔가를 한다는 게, 사실 여전히 좀 부담이 되네요. 유명해지고 싶다거나, 셀럽이 되고 싶어서,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부분이 필요한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유튜브(클릭): https://youtu.be/nyloqjzfL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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