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이 왔다.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 유난히도 매서웠던 지난겨울의 찬바람 때문에 꽁꽁 얼었던 몸과 마음이 조금씩 녹고 있다. 이제 좀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 따뜻한 햇살을 친구 삼아 곁에 두고.
그나저나 많이 밀렸다. 아무리 느려 터진 책 생활이라고 해도 이건 거의 느려 터지다 못해 거의 멈춰있었다. 이제 따뜻한 봄이 되었으니 좀 더 움직여보자 다짐해본다. 과연......
그 사이에 읽었던 책들을 정리해보아야겠다.
1. 임경선 - 자유로울 것
2. 편혜영 - 홀
3. 월터 아이작슨 - 스티브 잡스
4. 정희진 - 페미니즘의 도전
5. 헤르만 헤세 - 데미안
6. 봉현 - 여백이
미루고 미루던, 읽다 지쳤던 스티브 잡스를 드디어 다 읽어냈고, 매번 말로만 듣던 데미안도 읽었다. 두 책은 나에게 큰 성취감을 맛보게 해 준 책이다. 읽어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한 권은 어마어마하게 두꺼워서, 한 권은 꽤 어려운 고전이어서. 뿌듯했다.
한동안 책 사는 걸 잠시 멈췄다가 다시 시동이 걸렸다. 한동안 멈출 수가 없을 것 같다. 요즘 나의 낙이니까. 음, 그럼 아직 파악 못하고 있는, 2월 중반부터 지금까지 산 책을 정리해보아야겠다.
3월 말에 민음사에서 진행하는 <손끝으로 문장읽기>라는 이벤트를 신청했고, 지금 하고 있다. 나는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선택했는데 죽을 맛이다. 철학적 배경 지식 없이 읽기에는 너무나도 어렵다. 그래서 잠시 읽던 것을 멈추고 배경 지식 공부를 시작했다. 철학적 관점에서의 '부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부조리의 개념과는 조금 달랐다. 그걸 알고 보니 조금 이해도가 높아졌다.
필사를 하면서 읽는, 느리게 읽는 <손끝으로 문장읽기>는 한 달 동안 진행된다. 현재 두 번째 과제까지 마쳤다. 끝까지 잘 해내야지.
책을 알면 알수록, 책 읽는 사람들을 더욱 많이 알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성실하게 책 생활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을 보면서 반성도 하고 자극도 받는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함께 재미있게 책 생활을 하면서 좀 더 지혜로운 행복한 충만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