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사랑
#그림책 에세이
# 사랑 사랑 사랑
맥 바넷 글/ 카슨 엘리스 그림/ 김지은 옮김
웅진주니어
"사랑이 뭐예요?"
세상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아이는 할머니에게 묻는다.
할머니는 바로 가르쳐주거나 대답해주는 대신 다른 길을 안내한다.
“세상에 나가보렴.
그러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아이는 더 큰 궁금증을 갖고 세상에 나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사랑이 뭐예요?“
아이가 만난 인물들은 모두 다양한 대답을 한다.
"사랑은 물고기란다."
"사랑은 박수갈채야."
"사랑은 집이야."
농부의 사랑은 씨앗이고, 병사의 사랑은 칼날이고, 마부의 사랑은 당나귀다.
스포츠카, 도넛, 반지, 도마뱀도 누군가의 사랑이다. 시인의 말하려는 긴 목록도 참 재미있게 다가온다. 독자인 나도 아이를 따라 세상으로 나가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이 말하는 사랑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나는 할머니와 살던
우리 집으로 돌아왔어요.”
긴 여행을 마치고 할머니가 계시는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몸집이 훌쩍 큰 모습이다. 변함없는 풍경과 따스함이 가득한 편안한 공간이다. 파랑새 이야기처럼 밖에서 찾아다닌 사랑이 언제나 여기에 있었음을...
더 큰 세상으로 나가 직접 경험하고, 탐험하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고 긴 시간 기다리는 할머니에게서 마음 넓은 큰 사랑을 본다. 인생이든, 사랑이든 누군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찾고 구하고 만드는 것임을 소년의 여정을 따라가며 확인한다.
“나는 신발을 벗고 우리 집 앞뜰에 섰어요.
발가락을 구부려 흙에 단단히 파묻었어요.
나는 가만히 숨을 내쉬었어요.”
나는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든다. 내면의 힘을 단단하게 길러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은 듯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뭐예요?"
사랑을 정의하거나 사랑에 대해서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답을 말한다. 처음에 읽었을 때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말한 사랑이 좀 웃기다거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읽어보니 그들이 말한 답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자기 몫의 삶을 살면서 삶의 경험에서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사랑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사랑도 나의 삶에서 나온 나만의 대답일 것이다. 나에게 사랑은 사랑 그 자체의 나의 완전함을 기억하는 것이다. 빛은 어둠과 함께 할 때 밝음을 드러내듯이 두려움 가득한 세상 경험을 통해 사랑이 빛날 수 있다.
이 그림책은 최근에 신작읽기 모임 선생님과 함께 읽으며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이 소년의 여행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혼자 읽을 때보다 더 자세히 살피고 더 깊이있게 읽게 되어 참 좋았다.
글작가 맥 바넷은 『에너벨과 신기한 털실』,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등으로 칼데곳 아너상을 받은 유명한 작가이다. 작가의 책을 덮고 나면 따뜻한 느낌이 남는다. 이야기꾼으로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고 삶에 대한 진지한 접근 방식이 참 기발하다.
" 당신의 사랑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