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내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10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by 북쿠미
제목을-입력해주세요__복사본-_7_-001.png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 『1Q84』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남긴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하지만 그의 문학적 성취 뒤에는 "달리기"라는 꾸준한 단련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10km씩 30년 넘게 달리고, 마라톤과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며 깨달은 것을 기록한 이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순한 운동 일지가 아닙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가장 깊은 성찰이 담긴 기록입니다.



Q1. 하루키 작가님에게 달리기의 의미는 뭐였나요?


겉보기에는 달리기와 글쓰기가 별개의 행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하루키 작가님은 달리기라는 자기 수양의 과정을 통해, 한 문장, 한 문장 쌓아 소설을 완성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매일 같이 달리는 이 고된 노동을 꾸준히 수행함으로써, 하루키 작가님은 자신의 스타일의 글을 생산할 수 있는 지구력을 길렀죠. 아마 이 책을 다 읽고 난다면 '그가 왜 달렸는지?' 또 '우리는 왜 달려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육체와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됩니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Q2. 저는 그냥 달리는 게 너무 힘들고, 지루하던데 하루키 작가님은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고통을 회피하기보다는 자신과 정직하게 마주했습니다. 달리기의 목표가 다른 사람과의 기록 경쟁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더 잘하는 것에 초점을 뒀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이룬 성취는 쌓여 더 나은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거기서 오는 행복은 하루키의 건강한 정신에도 영향을 미쳤죠. 아마 이 루틴을 따라한 당신도 하루키와 마찬가지로 달리기를 효능이나 멋이 아닌 달리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될지도 모르죠. 마치 인내와 꾸준함 뒤에는 티는 안 날지 몰라도,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어떤 모종의 보상이 뒤따른다는 믿음과 함께 말입니다.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공허한 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어리석은 행위는 아닐 것이다.




Q3. 그 꾸준한 행위가 달리기가 아니어도 괜찮은 거죠?


당연하죠. 하루키 작가님은 삶의 본질을 바라보는 수단으로 달리기를 선택했을 뿐입니다. 그 행위가 어떤 것이든 상관은 없습니다. 헬스를 가도 좋고, 수영을 해도 좋고, 심지어 독서를 해도 그만이죠. 그저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매일 일정 시간 동안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찾으면 그만입니다.


지만 저는 달리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달리기가 비록 비효율적으로 보일지라도 꾸준히 계속하는 것은 결국 당신의 몸과 마음 모두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죠. 하루키가 말하길 달리는 시간은 곧 고독 속의 명상이며, 이 시간 동안 그는 자신에게 솔직하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고독 속에서 비로소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삶의 방향을 명확히 설정해 가죠. 더불어 건강한 체력과 정신은 덤인 것이죠. 아마도 이 30년 된 꾸준한 달리기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10화특별하지 않은 나를 세상에 남기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