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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거꾸로 생각하세요

익힘책 EP07

by 정성윤 Mar 13. 2025


"가고자 하는 곳이 명확할수록 무수한 선택지 사이에서 방황하는 일이 줄어든다." 퓨처셀프 28p


포르쉐를 타고 싶다고 목표를 정해놓고도 정작 포르쉐의 가격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죠. 누군가는 자신의 목표를 벽에 붙이고, 심지어 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기도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심지어 대다수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그것을 찾기 위해 오랜 기간 방황하기도 합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날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상하는 것 자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 MBTI와도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글은 하나의 고해성사 같기도 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매일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성실하게 보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사실은 지친 마음에 스스로에게 건넨 핑계였겠죠. 하지만 한 치 앞을 예상하지 않으면 결국 암울한 나날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분명한 대가를 치르게 되죠. 많은 회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올해를 회고하고, 다음 해를 계획합니다. 코로나 같은 변수나 예상치 못한 환율 변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능한 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하루하루를 보내려 노력합니다. 그런 계획이 없다면 조직은 운영될 수 없고, 경영 또한 불가능합니다.


소박한 꿈을 가지고, 내 계획보다 타인의 계획 아래에서 평생을 살아가겠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고, 욕심이 많은 우리라면 내일을 치밀하게 계획해야 합니다. 계획 아래에서 게으른 자신을 밀어 넣어야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결국 고민의 총량을 미리 땡겨오는 일과 같습니다. 미리 할부로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고민의 부채까지 떠안고 현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러니 거꾸로 생각해 보세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에 가격표가 있다면 얼마인지.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아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세요. 그 과정이 설레고 즐겁다면 더 좋겠죠. 그다음으로,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하는지를 적어 보고,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 보세요. 그런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인다면, 인생의 여러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계획 없이도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방황이 따르겠죠. 물론 방황도 여행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곤 합니다. 하지만 계획 없는 여행에서는 배움뿐만 아니라 대가도 따릅니다. 숙소를 정하지 않고 떠난 여행에서는 저녁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커지죠. 돈이 많다면 상관없습니다. 돈이 많다면 계획이 없어도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됩니다. 하지만 돈이 없다면 우리는 철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부채까지 있다면 어떨까요? 내가 계획하지 않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내가 갚아야 할 날짜를 계획해 줍니다.


그러니 거꾸로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가진 게 많지 않은 우리에게도 꽤나 재밌는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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