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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Jun 23. 2019

옛 사진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끝까지 흔적이던 너는

태연하게도 바람에게 스쳤다

함께 앉은 시간이던 너는

그 자리에 멈추어 모여있다


잠시, 먼지였던 것 같다


BGM_Only A Prayer Nothing More - Florist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WAbSRxUYM48



옛 사진


굳이 찾지 않더라도

언젠가 그리워져

번거로움 잊고

뒤적거려 찾아내어


슬며시 미소 짓곤

다시 넣어두기엔 아까워

몇 번이고 시선을 떨치지 못해


책상 밑에 끼워두고는

살짝 흐릿해진 유리

손으로 닦아내고

또 한 번을 바라보는


오래도록 풍겨오는

습한 냄새 그곳에

배어 있는 손자국

속에 네가 남긴 마음자국


간만이다 너를 맞이한 순간




나의 옛날과 그대의 옛날 사이에서

오늘의 시간을 끼워 넣어

회상이란 단어를 꺼내고,

추억은 텁텁한 냄새를 건너

오랜 종이 한 장에 담겨 날아와

비와 함께

또한 오늘에서 머뭅니다.


당신이 남기고 간 차 한 모금이겠지요.

많은 밤이 지나 먼지가 덮이고

원래의 것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한 구석에 밀어 두었지만

아득한 냄새는 여전히 나의 몸에 배어

당신의 향기를 뿜어 내고 있습니다.


내내 흔적이고

매번 흩어집니다.


아마도 먼지겠지요.

아마 당신이겠지요.




진심으로 정한 한 마디 _진 정한

모든 차원의 정점에 사랑이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사랑의 전달이 사람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brunch.co.kr/@pljs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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