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내용 만큼이나 형식도 중요하다.
보통 발표 전에는 마음을 안정시키며 그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신경 쓰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 바로 발표장에 대한 장악이다. 발표를 하는 동안에는 그 외의 다양한 요소들이 발표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몇 가지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발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이는 보다 좋은 발표 성과로 이어지게 된다.
프로젝터가 있어야 할 자리에 덩그러니 전선만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혹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작 전에 이를 확인하지 않고 사고가 터진다면 청중은 엄청난 불만을 토로하게 될 것이다. 또 색상 왜곡이 없는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역시 사소한 것 같지만 꼭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다. 컴퓨터가 본인의 노트북이라면 위 슬라이드 내용을,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라면 아래 슬라이드 내용을 체크하자. 특히 파워포인트가 아닌 키노트, 프레지를 사용해서 슬라이드를 만들었다면 노트북을 준비하는 게 좋다.
가만히 서서 하는 발표는 밋밋하다. 움직임을 위해 혹시나 걸려 넘어질 부분이 있는지 체크하거나, 밟았을 때 삐걱 소리가 나는 부분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만약 위험한 지역이 있다면 빨간 스티커를 해당 장소에 붙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배터리가 충분한지 수신부와 작동은 잘하는지. 특히, 발표자가 이동하는 모든 곳에서 무선 도구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여분의 배터리를 지참하는 것도 필요하다. 혹시라도, 무선 도구를 깜빡하고 놓고 오셨다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무선 마우스를 빌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유선 마이크를 사용하신다면 줄이 꼬여있는 부분은 없는지, 동선 진행에 방해되는 부분은 없는지 체크하고, 줄 길이를 최대한 늘렸을 때 동선의 범위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유/무선 마이크를 사용하시면서 마이크에서 ‘삑’소리가 나게 되는 특정 구간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
결론: 당신의 발표 내용도 중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전에 청중으로 하여금 '성의 없어 보인다'는 인상을 주면 당신의 발표가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용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내용을 포장하는 형식도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청중의 무관심과 무의식을 지배해야만 당신의 발표는 성공할 수 있음을 기억하시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
필자 김재성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맥킨지 앤 컴퍼니 (McKinsey & Company)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현재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짜고 있다.
저서로는 행동의 완결,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I 가 있다.
서적 정보 : http://www.yes24.com/Product/Goods/56826125?Acode=101
온라인 서점 구매 링크
알라딘: https://goo.gl/daJdGV
교보문고: https://goo.gl/ZpST1b
예스24: https://goo.gl/ATwUZa
김재성 작가의 다른 글도 한 번 읽어보세요
https://brunch.co.kr/@plusclov/368
https://brunch.co.kr/@plusclov/367
https://brunch.co.kr/@plusclov/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