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걸어온 길에 당당하라
사람대 사람이 서로 알게 되고, 가까워 지면서 알아야 하는 필수 정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마다 그 정보의 종류는 다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실제 만남의 횟수가 늘어난 이후 적어도 무례한 수준으로 요청하는 일이 아니라면 상대가 물었을 때 대답해 주는 일이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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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사는 곳, 하는 일, 대략적 직장 위치, 공부했던 대학, 전공, 나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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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적으로 보거나 한번 보고 말 사람이라면 이런걸 다 물어볼 필요가 없다. 초면에 물어봐도 예의가 아닌 목록도 있지. 하지만 어느정도 이미 가까워져 있고, 더 사적으로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이 정도 사항 수준은 아는게 좋다.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세한 사항을 물어본다는 건, 내가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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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상대방을 평가하거나 판별하려고 묻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 수준의 정보는 오픈 되어야 사적으로도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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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정보를 다짜고짜 묻는 것도 아니고 꽤 조심스럽게 묻는데도 숨기고 이야기 하지 않고 어물쩡 넘어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을 수 있고 대단한 기업에서 일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그냥 자신이 걸어왔던 자취 그리고 현재를 마냥 숨기려고 하면 상대방과 더 가까워 지는데 브레이크가 걸린다. 그런 사람과는 더 큰 꿈을 함께 꿀 수 없고, 더 큰 세상을 논할 수 없게 된다. 더 깊고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는 나눌 수도 없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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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고 사는 곳이 외곽이라고 그 사람을 그 일로 폄하하고 평가절하하지 않는다. 화려한 간판과 좋은 곳에 산다고 그를 그 가면에 가둬두지도 않는다. 다만 제대로 말해주지 않고 숨기는 듯한 사람과는 더 이상 가까워 지기 어렵다. 그런식으로 자연스레 멀어져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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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자 하는 건 간판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껏 자신이 걸어온 자취에 대해 보이는 태도. 즉 당당함인데, 이를 꽁꽁 숨기는 사람은 나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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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걸어온 자취에 당당한 것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왜 그렇게 숨기고 말하지 않으려 할까.
그런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오히려 지금까지 걸어온 자신의 길을 긍정해야
더 많은 발전이 있을 수 있는데..
묻지 않았는데 자랑하는 사람은 가까이하기 싫고
물었는데 침묵하는 사람은 그 이상 가까워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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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맥킨지 앤 컴퍼니 (McKinsey & Company)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현재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짜고 있다.
저서로는 행동의 완결,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I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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