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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Oct 17. 2022

푸틴성애자는 인류의 적

르상티망의 극치

1. 필자의 지인들은 필자가 영화 ‘조커’에 무척 환호했다는 걸 잘 알 것이다. 많은 글들에서 ‘조커’의 캐릭터를 언급해 왔다. 많은 지점에서 필자는 ‘아서 플랙’이라는 캐릭터에 공감을 표명해왔는데, 그 정도가 너무 과해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반응도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분명히 해 온 한 가지 지점이 있는데, “‘조커’는 연민의 대상일 순 있어도 동조의 대상일 수는 없으며, 그러해선 안된다.”라는 것이다. 아무리 그럴싸 한 동정과 공감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 해도 조커는 악당 범죄자이다. 살인마 빌런이다.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조커가 살아온 과정, 그가 사회로부터 받은 대우, 이 모든 건 ‘부당’했다. 하지만 그가 받아온 처우의 부당함이 범죄적 결론을 정당하게 해 주는 건 아니다. 어쨌든 둥, 그는 자신의 삶 속에서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내지 못했고, 그렇게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2. 오늘날 젊은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이를 가는 페미 인사들이 있다. 류읍읍 의원이나 장읍읍 의원, 윤읍읍 철학자 호소인 등등 말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런 페미 인사들만 찾아다니면서 살인을 저지르고 다녔다고 하자.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다양한 반응들이 나올 것이며, 게 중엔 나름 후련했다는 ‘솔직한’ 심정을 술회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 이해해 줄 수 있는 건 딱 거기 까지다. 감정이라는 건 인간의 힘으로 통제가 안 되는 영역이기에, 당신은 ‘후련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거기에 대해 뭐라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를 넘어, 그 범죄자의 행태가 ‘진지하게’ 올바르며, 이러한 행위들이 인류가  바람직한 미래로 나아가는 경로라고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그냥 미친 X인 거다.




3. 전 세계의 극렬 대안우파들에게 푸틴 못잖게 칭송과 숭배를 받는 인물 중에 ‘시어도어 카진스키’라는 이가 있다. ‘유나바머’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이 사람은 철학자였고... 그리고 ‘테러리스트’였다. 기술문명이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나름의 사상(?)에 입각해 기술문명을 파멸시키기 위한 테러를 일으켜서 80살이 된 지금까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많은 대안우파들은 유나바머의 사상도 사상이지만 자신의 강단(?)을 테러라는 ‘폭력의 남성성’으로 분출시킨 그의 행위에 매료되었다. 





4. 극렬 대안우파들에게 ‘푸틴’은 ‘조커’이며 ‘유나바머’이다. 자신에게 깔짝거리는 ‘머레이 우크라이나’의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 넣은 화끈한 빌런이며, 페미 피씨로 오염된 이 빌어처먹을 자유민주주의 세계에 폭탄을 처 갈겨버리는 멋쟁이 테러리스트인 것이다. 




5. 부당한 현실에 대한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대안. 솔직히 이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테마이다. 언제나 세상엔 그 대안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보고 접하는 그 모든 부조리들을 극복할 어떤 대안을 당신이 지금 당장 내어놓을 수 없다 한들 그건 당신의 죄가 아니다.  


하지만 그 대안을 물색하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없다는 건 좀 이야기가 다르다. 이를테면, 정치사회 논의의 장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이라면, ‘그 대안’을 찾아보고자 하는 최소한의 의지 정도는 있어야만 한다. ‘페친 C’를 필자가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중국식 권위주의 어떤 요소들이 인류에게 더 밝은 내일을 보장해 줄 수 있을 거라는 그의 견해가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한들, 최소한 그는 ‘대안’을 찾아보고자 하는 건설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가 권위주의를 추구하건 뭘 하건 그런 건 그냥 부차적인 문제로 보는 것이다.


“천하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 창천항로, 유비





6. 하지만 푸틴을 빠는 대부분의 대안우파들은 다르다. 그들은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 의지 자체를 내려놓았다. 그들은 오직 유나바머식 파괴의 남성성과 여기에 따르는 희열감에 몸을 내던진다. 그들은 불타는 민가와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람들, 핵 구름의 상상 속에서 마약과 같은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그게 전부이다.   


그리고 이건 더 이상 권위주의니 자유민주니 하는 체제의 특성 문제가 아니다.




7. 극렬 대안우파 푸틴성애자들의 태도는 역설적으로 68혁명 신좌파들과 비슷하다. 오늘날에 그 의미가 다소 변질되었다 한들, 68혁명 초기 신좌파 히피들이 극단적인 마약과 섹스에 심취했던 건 그러한 행위 속에 ‘문명사회를 향한 무분별한 반란’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68혁명 신좌파들은 언제나 문명사회를 향한 반란을 일으키고 싶어 했었다. 


언제나 말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대안우파들이야말로 68혁명 신좌파 히피 사상의 진정한 계승자들이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전부 다.


+딥스테이트, 유나바머, 앵글로색슨 지배체제, 푸틴 대안우파들의 전형적인 프로파간다 개념들이다. 박정희 빨던 우파 친구가 언제부턴가 이런 용어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한 번 의심(?)을 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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