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일 사이, 나만의 루틴으로 균형을 지켜낸 어느 하루의 기록
육아와 일이 한꺼번에 해내고 있는 요즘이다.
시간에 쫓기는 날도 있고, 마음이 조급한 날도 있다.
그래도 매일 하루하루를 잘 살아낸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엄마이자 원장으로서, 또 ‘나’로서 살아가는 하루를 기록해 본다.
이 기록이 언젠가 나 자신을 다독이는 따뜻한 증거가 되길 바라며.
글을 정리하면서, 나만의 루틴과 생각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는 주로 6시 전후로 기상한다. 6시에 일어나면 근처 공원을 걷곤 한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게 되는 날도 있어, 가능하면 나가려고 한다. 공원을 걷는 동안에는 주로 교육 관련 유튜브를 듣는다. 그 시간은 글감도 얻고, 아이 키우는 팁이나 공부방 운영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는 귀한 시간이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오면 아이들이 일어나 있다.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식사할 때는 전집을 읽어준다. 이제는 아이들이 각자의 시간이 많아져서, 이때가 지식책을 읽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나면 식탁을 정리하고, 아이들이 영어 영상을 보는 동안 나도 독서를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뒤에는 글을 쓰거나, 피곤한 날은 오전 중에 잠시 쉬기도 한다. 이후 식기세척기에서 그릇을 꺼내고, 세탁기를 돌리며 환기를 시킨다. 로봇청소기도 작동시키며 집 정리를 한다.
그리고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쓴다. 하루에 SNS에 글 하나는 올려야 스스로 뭔가 생산적인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전단지 등 마케팅이 부족한 상황이라, 공부방 블로그 글이라도 써야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시 수업 전에 점심을 챙겨 먹고, 아이들이 읽을 책을 고르며 수업 준비를 한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공부방 수업을 진행한다. 첫째와 함께 공부방을 운영하다 보니, 육아와 일의 경계가 모호할 때도 있지만, 내 아이를 케어하며 일할 수 있다는 점은 공부방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수업이 끝난 후엔 아이들 간식을 챙겨준다. 수영 전에 배가 고플까 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가 돌아오면 놀이터에 가거나 근처 작은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장도 본다. 아이들 병원을 가는 날도 있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고, 식사 중에도 책을 읽어준다. 저녁 식사 후에는 식기세척기를 돌리고, 아이들이 풀 문제집을 세팅해 둔다.
아이들은 저녁 식사 후 영어영상을 보고, 타이머가 울리면 내가 준비한 문제집을 푼다. 학습지나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기 때문에, 매일 문제집 몇 장과 글쓰기를 꼭 하도록 한다. 아이들이 조금 쉴 때는 나도 정리를 하고 짧게 숨을 돌린다. 이때가 가장 녹초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함께 읽어준다. 아이들이 잠든 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한 편을 다 보지 못하고 잠들 때도 많지만,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나는 조금 움직이는 편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공부방을 운영하면서도, 늘 메모장을 곁에 두고 할 일을 적어둔다. 리스트를 하나하나 지워가며 하루를 살아낸다. 예전엔 시간별 계획표를 꽉 채워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꼭 해야 할 일 위주로 정리해 여유 있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계획한 일을 마쳤다면, 마음 편히 쉬기로 했다.
아직 공부방 수업이 가득 차 있지 않아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점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가끔은 스스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이 하루하루가 쌓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나 역시 커리어를 쌓아가는 시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늘 하루도 참 열심히 살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일을 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평범한 하루들이 쌓여, 나와 아이들의 내일이 만들어지겠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 자신도 조금씩 단단해지길 바라본다.
앞으로도 기록을 이어가며 나를 응원하고, 내 일상에 작은 쉼과 정리를 더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