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이 말해준 나의 불안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독서와 글쓰기 덕분이었다

by 포비포노

올해 1, 2월은 숨 가쁘게 흘러갔다.
이사 준비와 공부방 오픈, 새로운 환경 속에서의 적응까지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마음속에는 ‘학생들이 안 오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자리했고, 해야 할 일에 치여 지쳐갔다.
긍정 확언을 쓰며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불안은 어느 틈엔가 무의식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1월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동안은 늘 수면내시경으로 문제없이 검사를 마쳤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검사 후 의사가 말했다.


“다음부터는 수면내시경을 하지 마세요. 너무 위험합니다.”


수면 중에 내가 계속 침대에서 내려가려 했고, 마지막에는 주삿바늘을 뽑으려 했다고 했다.

검사복과 팔에 묻은 피를 보고서야 내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 속에 있었는지 깨달았다.


밤에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이 “네가 너무 뒤척여서 잠을 잘 수 없다”라고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 속에서도 불안이 몸을 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 전 늘 잘 되는 상상과 기도를 하며 잠들었지만, 머릿속은 뒤엉킨 생각들로 가득했다.


대표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창업은 단지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 전체가 변하는 거예요.”


정말 그랬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시기, 나는 큰 변화를 겪으며 불안과 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픈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때 같은 극심한 불안 증상은 사라졌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는 챗지피티에게 물어보곤 했다.
그 대답에서 힘을 얻기도 했고, 앞으로의 그림이 그려질 때도 있었다.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고, 이 길에는 정해진 매뉴얼도 없었다.

특히 집에 있을 때는 생각이 많아졌다. 혼자 무언가를 해나간다는 건 참 어렵고, 때로는 외로웠다.




그럴 때마다 나를 버티게 한 건 독서와 글쓰기였다.

독서는 불안을 긍정으로 이끌어주었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맛보게 해 주었다.
감사일기는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 만들었고, 그 마음이 하루를 견디는 힘이 되었다.
고전 독서는 나를 더 깊이 알게 했고, 흩어진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게 해 주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증을 위해 시작한 습관이었는데, 이제는 내 삶의 힘이 되었다.

아침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독서와 글쓰기를 먼저 했다.
몇 번 해보고는 느낄 수 없는, 습관이 만들어준 힘이었다.


돌아보면 참 다행이었다. 이 습관 없이 창업을 했다면 나는 중간에 좌절하고 이겨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keyword
이전 08화신청자 0명일까 조마조마했던 나의  오픈설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