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나를 믿어야 오래갈 수 있다.
벌써 공부방을 시작한 지 6개월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자신만만했다. 목표는 당연히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돈을 벌어 여행도 가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도 더 해 주고 부모님도 더 챙겨 드려야겠다는 기대를 했다.
원생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 10명이 안 되어서 내가 바라던 모습과는 다르고, 여전히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현실이 있었다.
9월의 마지막 날, 이제 한 달 된 아이의 엄마가 이사와 여행으로 한 달을 쉬겠다고 말했다. 미리 말해주지 않아 허탈했고, 한 달 뒤에 다시 올까 하는 불안도 생겼다.
같은 날, 공부에 전혀 흥미가 없는 아이가 10월까지만 다니고 그만두겠다고 말해 또 마음이 흔들렸다. 잡고 싶을 만큼 간절한 아이는 아니었지만, 신입생이 없는 상황에서 줄어드는 숫자가 내 자존심과 실력에 연결되는 듯해 힘들었다.
키즈엔리딩은 책을 좋아하는 원장님들이 주로 운영하신다. 책을 읽고 기록하며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영어 실력도 뛰어나서 나도 언제쯤 저 자리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나와 비교하며 스스로 가진 것이 없다고 느낄 때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다. 그래도 ‘내가 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자, 내 속도대로 가자’라는 말을 끊임없이 되뇌며 마음을 붙잡았다.
집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다 보니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저녁을 준비해야 하고, 아이들이 수업하는 동안 집 안에서 답답하게 있어야 할 때도 많았다.
수업은 2~3시간이지만 상담 전화, 블로그와 인스타 관리, 줌 강의까지 이어지다 보니 실제로는 쉴 틈이 거의 없었다. 겉보기에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방심하면 많은 걸 놓칠 수 있어 늘 긴장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 먹을 거에 소홀해지고 몸은 지쳐갔다.
엄마에서 원장으로 가는 길은 변화로 좋기도 하지만 두렵고 막막할 때가 훨씬 많다. 아이들의 퇴원이나 휴원 소식에 마음이 흔들리고, 다른 원장님들과 비교하며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집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를 붙잡아 준 것은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함께하는 동료 원장님들이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능력을 믿고, 비교하지 않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다. 언젠가 부모님들도 내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나의 속도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