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영상의 시작은 넘버블럭스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확장해 주세요~

by popo

우리 집 홈런 영어영상이라고 누가 묻는다면 단연 페파피그 전에는 넘버블럭스였다. 지금 내가 첫째 스마트폰을 사야 하는 시기를 걱정하는 것처럼 어렸을 때는 영상을 노출하는 게 참 고민이었다. 그런데 다시 돌아가도 영상은 계속 시도했을 것 같다. 지금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건 아니라도 영어가 편안해지고 귀가 뚫렸으며 어느 정도 아웃풋이 나오는 것은 영상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넘버블럭스를 보면서 영어영상을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본 것은 물론이고 둘이서 노래하며 대사를 하는 아웃풋을 보였다. 또, 수학적 개념의 이해를 쉽게 한 일등공신이 아니었나 싶다.


넘버블럭스와 알파블럭스는 워낙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다. 어느 날 차에서 아이들이 심하게 장난을 치길래 유명하다니 보여줘볼까 하고 잠깐 넘버블럭스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첫째가 집에서 갑자기 차에서 본 영상 보고 싶다는 것이다. 영어영상은 잘 볼지 몰라 안 틀어주고 있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쭉 집에서는 영어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 때도 아침 30분, 오후 1시간 영상을 꾸준히 노출하고 있어서 그 시간 안에 보기는 했다. 그렇지만 꾸준히 이걸 좋아하지는 않고 한 1년(?) 정도 본 것 같다.



아웃풋이 가장 많이 터진 건 단연 넘버블럭스였다. 수시로 "엄마 Two plus four equals~"하며 문제를 내서 귀찮을 정도였다. 그 안에서 보았던 대사, 노래 등을 둘이 함께 부르고 문제내고 역할놀이하면서 자연스레 영어로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영어를 자연스레 말하는 것은 효과적이었지만 수에 대한 개념만 이야기해서 폭넓은 대화를 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아이가 좋아한다고 이것만 보여주기 보다는 책이나 다른 영상을 통해 다양한 표현을 접하도록 도와주라고 하고 싶다.



넘버블럭스 캐릭터의 장난감도 있는데 우리는 집에 연결큐브가 있어 이걸로 활용하여 아이들이 놀이를 많이 했다. 관심을 보일 때 여러 재료를 이용하면 아이의 흥미를 더 확장시킬 수 있고 영어로 말하는 것을 자극할 수 있다. 이 큐브는 자유롭게 만들기도 좋지만 아이들과 수놀이할 때 효과적이다. 구체물을 이용해 더하기, 빼기를 아이들과 연습했었다. 문제를 내고 아이가 옥토블록을 만든 모습이다.



트윙클사이트에서 무료로 자료를 프린트할 수 있어 넘버블럭스 놀이도 해 보았다. 둘이서 매일 이것만 얘기하고 노래하고 하루종일 중얼중얼하는데 이 정도는 해 주고 싶었다. 무료는 자료가 많지 않아 색칠하기와 도안 뽑아서 이야기했다. 나무젓가락을 사 와서 도안을 코팅해 붙여주니 둘이서 역할놀이를 했다. 수시로 잘 꺼내서 놀아 뿌듯했던 기억이다. 영상을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렇게 재료를 주면 아이들이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서 놀이할 수 있으니 무작정 영상을 보는 것만 막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지는 않다. 영상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 아이가 폭넓게 발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넘버블럭스로 영어뿐만 아니라 수에 엄청난 관심이 생긴 시기였다. 첫째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두 자릿수 덧셈 곱셈을 하여 놀란 적이 많았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면 늘 넘버블럭스에서 봤다고 했다. 차에서 아이가 영상에서 본 내용을 영어로 말하길래 우리는 아이가 진짜 덧셈과 곱셈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로 알게 된 건 아니란 걸 나중에 깨달았다. 영어로 물어보면 대답하지만 우리말로 물어보면 대답하기를 어려워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계산하는 걸 보니 넘버블럭스에서 본 영상을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 대답하는 거였다. 그래도 이때 생긴 관심으로 계산을 자연스레 하게 되고 곱셈의 원리도 익히게 되었다. 후에 알았지만 남자아이는 지면으로 하는 건 또 다르게 어려워한다. 결국 아이가 할 수 있다 하는 것은 글로 적힌 숫자를 보고 이해해서 푸는 거라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영상을 보고 아는 거라고 넘어가지 말고 구체물을 활용하거나 워크시트를 이용해 확실히 다져야 한다.


아이들의 유아시기를 돌아보면 넘버블럭스와 페파피그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첫째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보고 아웃풋까지 연결된 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 집에서는 넘버블럭스로 인해 영어영상에 대한 재미, 자연스레 영어로 말하기, 수개념 익히기 등 다양한 효과를 보았다. 나중에 수학 문제를 풀거나 개념을 익힐 때 이때 본 영상이 아이의 이해를 돕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 아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관심 있는지 지켜보고 그걸 활용해 주자. 그 안에서 아이는 많은 발달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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