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즐거운 웃음이 날 간질여
저항할 수 없던
그 귀한 화폭 속 나의 옆엔
늘 네가 그려져 있었다.
한때는
향기로운 마성으로
뻔뻔히도 눈길 끄는 장미로
한때는
고독한 낯을
슬며시 건드리는 산들바람으로
한때는
적요한 활력으로
그득한 온기 전해주는 흙으로
여태껏 너에게
시 짓지 못한 까닭은
네가 환희와 죽음이 아니기 때문이요,
이렇게 너에게
시 지어 보이는 까닭은
네가 날숨과 저녁이기 때문이다.
어긋난 이야기의 재앙이
홍수를 퍼부어 조롱하더라도
나의 그림자는 영영 너를 껴안을 것이다만,
진흙 속 너의 피어남을 방해할세라
조심스런 육신으로 행하는 건 그저
지긋이 바라보며
진득이 손 모으는 정도겠다.
언젠가,
길이 남을 희극의 첫 글자가
너의 만개한 웃음 위로
선연히 쓰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