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연 받아들이기
어느 날 훈련을 마친 후 모세스와 윌슨이 나에게 쭈뼛쭈뼛 오더니 말을 걸었다.
“ITF(북한 태권도) 하는 친구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 해요. 지금 방학기간이라 학생들도 별로 없는데 같이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때 학생들도 별로 없어서 나도 몇 명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일단 한 번 보고 싶으니깐 데려와 줘”
처음에 많아봤자 2-3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럴 수가....
얼핏 봐도 15명 정도 되는 무리가 체육관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건 너무 많지 않아?” 웃으며 윌슨에게 물으니 그냥 웃을 뿐이었다.
일단 일을 벌였으니 해결을 해야 했다.
차근차근 이름을 묻고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저희는 현재 정식 코치가 없고 저희끼리 영상을 보며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계가 많았습니다”
“이 무술은 너희가 배웠던 거랑은 많이 다를 텐데 괜찮겠어? 지금 배웠던 것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데?”
“저희는 준비되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래 일단 2주 정도 버티면 받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다음날부터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
내 학생들은 이런 훈련에 익숙했었기에 잘 버텨내고 있었지만 몇몇의 북한 태권도를 배운 학생들은 헛구역질을 하거나 포기를 하고 집에 가기도 했다.
2주가 지나고 10명의 인원이 남았다. 그래도 선전했다.
5명밖에 포기하지 않았으니..
비록 모두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어 방학기간에만 할 수 있었지만 아이들은 운동을 할 수 있음에 행복해 보였다.
‘잘 부탁한다 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