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나 못하면

너무 많이 가르쳤어

by 날숭이

"가득 따르다 쏟지말고 마실만큼만 따르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금방이라도 넘칠 것처럼,

컵 입구까지 찰랑하게 담겨있는 물.


"엄마. 걱정하지마.

이런 상태에서 물은 쉽게 넘치지 않아.

그건 왜냐면 물의 표면입자가 서로를 꽉 붙들고 있기 때문이래."

표면장력의 이론에 힘입어 자신있게 컵을 들자 좌악 쏟아지는 물.


아들아,

생각보다 물의 표면입자는 결속력이 좋지 않구나.

넘치기 직전인 엄마의 분노입자들도 서로를 그리 꽉 붙들고 있지 못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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