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조끼 입은 말없는 기사님이

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

by 날숭이

깡마른 몸에 건조한 얼굴, 매서운 눈빛.

왜소한 체격에도 비범한 포쓰가 흘러나오는

우리 동네 택배기사님이

나는 늘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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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와 함께 탄 엘리베이터에서

떼쟁이 둘째가 사람도 죽일 수 있을만큼의 데시벨로 울어대기 시작했고

그는 건조한 얼굴을 돌려 매서운 눈빛으로 지그시 우리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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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의 입이라도 틀어막아야 하나,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려 할 때

불쑥 우리 앞으로 내밀어진 요구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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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임마, 이거나 먹고 조용히 해 임마."

둘째는 합죽이가 되어 잽싸게 요구르트를 받아들었다.

그는 둘째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다시 바쁘게 수레를 끌어 트럭으로 향했다.


깡마른 몸에 건조한 얼굴, 매서운 눈빛.

왜소한 체격에도 비범한 포쓰가 흘러나오는

우리 동네 택배기사님은

츤데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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