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와 해파리

by 폼폼

어두운 밤

깊은 곳을 헤매이다

아름다운 모습을 띤 당신을 만난 나는

당신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다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을 활짝 열었다가는

나를 심연에 잠기게 할 수 있는 당신이기에

할 수 있는 만큼

거리를 둔다

살핀다


아무래도 아름답다고 느껴

다가가는 순간

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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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보여주는 그럴듯한 아름다운 모습은

그에 다가가게 만들고, 그를 믿게 만듭니다.

특히 마음이 어두울 때면 더더욱 우리는 그런 존재에 빠져들기가 쉽죠.

하지만 가까워지고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이 사람이 내 편에 서 있는지 사실은

저쪽 편에 서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아름다운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나를 저버린 대상은 나를 깊은 늪으로 데려갑니다.

함께 섞여 사는 세상은 사실은 아군과 적군이 뒤섞인 조용한 전쟁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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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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