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깊은 곳을 헤매이다
아름다운 모습을 띤 당신을 만난 나는
당신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다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을 활짝 열었다가는
나를 심연에 잠기게 할 수 있는 당신이기에
할 수 있는 만큼
거리를 둔다
살핀다
아무래도 아름답다고 느껴
다가가는 순간
아
쏘였다
----------------------------------
누군가가 보여주는 그럴듯한 아름다운 모습은
그에 다가가게 만들고, 그를 믿게 만듭니다.
특히 마음이 어두울 때면 더더욱 우리는 그런 존재에 빠져들기가 쉽죠.
하지만 가까워지고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이 사람이 내 편에 서 있는지 사실은
저쪽 편에 서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아름다운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나를 저버린 대상은 나를 깊은 늪으로 데려갑니다.
함께 섞여 사는 세상은 사실은 아군과 적군이 뒤섞인 조용한 전쟁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