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를 설탕에 절여 먹는 걸 좋아하는 나를 위해 엄마는 일반 토마토, 집에서 싹 틔운 흙 토마토, 그리고 대추 방울 토마토 이렇게 3종을 텃밭에 심어 놓으셨다.
5월 2일(좌), 5월 4일(우) 에만 해도 모종 심을 때보다 좀 자랐네~ 정도였는데
어린이날 전후로 내린 비 때문인지 5월 11일 토요일에 가보니 엄청 자라서 잎이 무성했다.
엄마가 잎을 이리 저리 들춰 보시더니 가지치기랑 지지대 세워야 겠다고 하셨다.
아래쪽을 살펴보니 토마토 줄기들이 위로 올라가지 않고 아래로 가지를 계속 뻗고 있었다.
이러면 토마토 열매가 맺혀도 바닥에 닿아서 자라지 않거나 문들어지기 때문에 주렁주렁 열린 열매를 보려면 줄기가 위쪽으로 뻗을 수 있게 유인 작업을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일단 지지대를 세우기 전에 먼저 가지를 치기 시작하는 엄마.
토마토 줄기가 위로 뻗어 나가게 아래에 있는 가지들을 잘라 내셨다. 너무 다 잘라내면 죽을 수 있으니 아래 쪽 줄기만 잘라낼 것!
그 다음 유인 작업을 해야 하는데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 둑 양 끝에 지지대를 1개씩 세우고 지지대 사이를 노끈으로 이어 줄을 만든 다음, 노끈을 길게 잘라 한쪽은 토마토 줄기에, 한쪽은 지지대 사이를 이은 노끈에 연결해서 노끈을 타고 줄기가 위로 올라오게 하는 방법이다.
읽는 분들이 무슨 말이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림을 그려 보았다.
텃밭 특성상 노지에 저런 형태로 유인줄을 설치할 경우 지지대가 2개 밖에 없어 오래 버티지 못한다며 엄마는 토마토 마다도 지지대를 하나씩 세워줘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집은 위 그림처럼 토마토 대 마다 다이소에서 산 지지대를 하나씩 세워 준 후 지지대와 줄기를 다이소 유인 집게로 고정 시켜주었다.
엄마는 이 날 노끈이나 원예용 와이어로 유인줄을 설치하지 않았는데 아직 누워 자라고 있는 줄기 때문에 높이가 높지 않아서 현재 상태에서는 집게로 먼저 방향만 잡아놓으려는 의도라고 하셨다.
(우리 엄마 책으로 배웠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신 듯)
토마토 모종 수가 많지 않아서 30분 정도 만에 유인 작업까지 완료!
잎이 무성했던 토마토 모종들이 엄마의 손길을 거쳐 이렇게 변했다!!!
5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
토마토 유인 작업한지 4일 지난 시점, 쉬는 날에도 어김없이 식초 코팅을 하러 갔다가 토마토가 잘 자라나 확인해보았다.
엄마가 말씀하신 대로 토마토 줄기가 위로 곧게 잘 뻗어 나가고 있었다.
키도 그새 많이 자라 있었다.
얼른 수확해서 토마토를 설탕에 절여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엄마 고생 많으셨습니다
*토마토를 지지대에 고정 시킬 때 사용한 집게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원예용 집게라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