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에 먹을 게 없어도 소문을 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by 글치

맛집의 홍보

유명한 맛집에 갔는데, 막상 맛이 없어 실망한 적이 있습니다. 반대로, 방송 출연 사진 한 장 없이도 놀라울 만큼 맛있는 집을 발견한 경험도 있죠.

그럴 때면 괜히 오지랖을 부리게 됩니다.

“사장님, 왜 홍보를 안 하세요?”

그러면 대부분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아이고, 난 그런 거 몰라요.”


물론, 나만의 맛집으로 숨겨두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숨은 맛집을 대신 홍보해 주기도 하지요.

장사가 먹고사는 일이라면, 어느 정도는 알려지고 손님이 많아지는 게 좋을 것입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은, 준비도 안 하고 소문만 낸 사람에 대한 질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이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홍보했길래 이렇게 소문을 잘 냈을까?’

정작 먹을 것이 많고 맛도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잔치도 많으니까요.


일터에서도 그런 경우를 자주 봅니다.

멋진 프로젝트, 가치 있는 결과물, 훌륭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 경우들.

부풀려진 사기성 홍보는 당연히 경계해야 하지만, 최소한 ‘와서 볼 만한 소문’은 나야 하지 않을까요?


대상은 외부 고객일 수도 있고, 내부 조직일 수도 있습니다.

알리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알지 못하면 인정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알리는 일을 주저합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들 때문일 겁니다.

•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 이 정도는 다들 하겠지 하는 자격지심 때문에

• 스스로를 드러내는 게 어색해서

• 알리는 방법을 몰라서


하지만 소문이 나면 좋은 점도 많습니다.

-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더 발전할 수 있고,

- 관심이 늘면 지원과 리소스도 따라옵니다.

- 넓어진 네트워크는 협업과 조언으로 이어지고,

- 그 모든 것이 결과적으로 ‘롱런’을 가능하게 합니다.


‘롱런(long run)’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직장인에게 휘발성 존재로 반짝하는 일은 위험합니다.

꾸준히 오래가려면, 일정한 관심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는 소문이 나야 잔치다울 수 있습니다.

손님이 와야 에너지가 생기고,

그 에너지가 다시 나를 오래 달리게 하는 힘이 됩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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