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면
꼭 눈에 띄는 유형이 있다.
일명 핑거 프린스 또는 핑거 프린세스.
손가락이 고귀해서
직접 검색은 하지 않고
질문만 남기고 가는 사람들.
그런데 그 질문이 어떤 질문인가 하면
이미 수십 번은 올라온 내용.
조금만 검색해 보면
잘 정리된 답변들이 쭉 나온다.
그런데도 굳이,
그냥 새로 글을 올린다.
“○○ 어떻게 하나요?”
“○○ 어디서 사나요?”
“○○는 뭔가요?”
"이 동네 맛집이 어딘가요?"
"소아과 추천해주세요."
나는 그 글을 보면
자연스럽게 검색창에 같은 키워드를 쳐본다.
그러면 몇 초 만에
관련 글이 줄줄이 뜬다.
그럼 이런 생각이 든다.
“왜 굳이 안 찾아보고 묻는 걸까?”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다.
귀찮아서.
아무래도 글을 쓰는 게 익숙한 사람들은
검색보다 질문 올리는 게 편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반복되는 걸 보다 보니
다른 이유도 보인다.
등업을 위해서 글 수 채우기.
활동 기록 남기기.
답글 유도해서 포인트 얻기.
그런 목적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유가 뭐든 간에
결국은 성의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이미 여러 번 정보를 쌓아놓았고,
그 정보를 검색해 보고 필요한 걸 읽는 과정 자체가
커뮤니티의 기본적인 예의이자 리터러시이기 때문이다.
그걸 건너뛰고
그냥 "나 좀 알려주세요" 하는 식이면
그 글을 보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피로해진다.
더군다나 그 글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오면
“여긴 검색 버튼 없는 줄 아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이해하려 했다.
정말 초보라서 그럴 수도 있고,
커뮤니티 사용이 익숙지 않은 걸 수도 있다고.
그런데
답변을 달아줘도
“감사합니다” 한마디 없이 그냥 사라지거나,
추가 질문만 계속 하는 경우도 많다.
그때는 정말
그 고귀한 손가락이
검색은커녕 스크롤 내리는 것도 귀찮은 건가 싶다.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나 하나 편하려고 남을 피곤하게 하는 행동’**은
디지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결국 같은 태도라고.
나는 이해하려 했다.
정말 모를 때는 물어볼 수도 있다고.
그럴 때는 친절하게 알려줄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게 습관처럼 반복되고,
노력할 생각조차 없어 보이는 태도가 보일 때마다
나는 결국,
이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