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은상 - 김유진
엄마! 전 엄마의 가장 사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은 유진이예요. 이 편지는 엄마에게 진심을 담아 쓰는 첫 번째 편지니까 잘 읽어주세요. 엄마라는 말이 저에게는 왜 이렇게도 낯선지 가끔은 이상한 단어처럼 느껴져요. 슬프게도 제 기억 속에서 엄마는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아요.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할머니께 맡겨진 저는 보육시설에 가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는 것뿐이었고 마음 깊은 곳에 남은 상처는 제가 삶을 살아가는데 작은 상처들은 가뿐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었어요. 보육원 원장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따스한 사랑과 관심은 제가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꽉 채워주지는 못했어요. 저 말고도 챙겨야 할 아이들이 수십 명은 더 있었으니까요. 1년에 딱 두 번, 설날과 추석에 할머니를 뵈러 가요. 그래서 그런지 명절이 더 기다려져요. 갈 때마다 제가 매번 하는 일은 엄마, 아빠와 함께 찍은 어릴 적 사진을 보는 거예요. 많은 사진들을 한 장씩 볼 때마다 마음 한쪽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할 때도 있고, 엄마, 아빠를 미워할 때도 있어요. 같은 것을 매번 보면서도 항상 울지만 그리움에 갈 때마다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어릴 때는 다녀오면 할머니와 헤어지기 싫다며 울고 불며 온 힘을 다해 고집을 부렸었는데 지금은 할머니가 속상해하실까 봐 꾹 참고 가요. 그래도 저 씩씩하게 잘 컸죠?:)
이렇게 울었다고 하고 이제까지 엄마를 사랑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맞아요. 전 엄마를 미워하고 싫어했어요. 난 왜 태어났을까?라고 생각하며 이 세상의 모든 불행은 다 저에게 왔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서 엄마가 가장 미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엄마의 불행을 기도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몸도 마음도 크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자!라고 다짐하면서 그 행동이 싫을 뿐 그 사람 자체는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엄마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어요.:)
엄마!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또 있어요. 제 꿈 이야기예요. 중학교 3학년 때 나만의 수필 쓰기라는 수행평가가 있었어요. 무슨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상담 선생님께서 주신 책인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 봐'를 읽고 저도 제 꿈 100가지를 써보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100가지를 모두 다 쓸 수 있을까부터 고민이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인 지금은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고 있어요. 꿈들 중에서 동생 만나기와 엄마, 아빠와 옛날이야기하기도 있는데 언젠가 이룰 수 있겠죠?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출입국심사관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엄마도 응원 많이 해주세요! 학교에서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들의 예쁨도 듬뿍 받으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고 학생회 부회장도 맡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 해 9월은 아주 중요한 달이에요. 대학 원서 접수도 해야 하고 정말 가고 싶었던 국가 간 청소년 교류에 지원했는데 합격해서 인도에 열흘간 우리나라를 알리러 다녀올 계획이에요.:)
언젠가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께 카네이션과 편지, 선물을 드리고 깊은 속마음 얘기도 하고 싶어요. 엄마가 그렇게도 미웠는데 역시 우리 엄마는 우리 엄마인가 봐요. 엄마한테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 제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너무 보고 싶으니까 우리 꼭 만나요. 엄마를 사진으로만 만난 지도 10년이 넘었네요. 꼭 이 편지가 엄마에게 도착했으면 좋겠어요. 전 언제나 엄마를 그리워해요. 사랑하는 우리 엄마! 이 말은 백번 천 번 해도 부족하지만 사랑하고 저 낳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16년 5월 엄마를 그리워하는, 엄마의 가장 사랑스러운 딸 유진 올림:)♡
2016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중고등부 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