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otatohands Jan 29. 2024

임신은 질병이 아닙니다

임산부로 살아보는 생활

나도 모르게 갖은 편견 중에 임산부는 안정을 항상 취해야하는 언제든 질병에 걸릴 수 있는 또는 이미 병적 증세가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임신은 사람마다 증상이 달라 임신 중독증에 걸리게 되기도하고

임신성 당뇨, 낮은 갑상선 호르몬 수치 등을 겪에되는 임신을 했기에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들이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의 중증 병세로 이어지는 경험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았다.


나도 임신전에는만삭까지 근무할 수 있는 체력이 생기는 동료들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큰배인 상태로 출퇴근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신기했었다.


예전에 산부인과교수님 인터뷰 영상에서 임산부에 대한 조언 중에 ‘안정을 취하지 말라. 임신은 질병이 아닙니다.‘ 라는 말이었다.

임산부는 약을 함부로 복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하고 상처나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일상생활자체를 폐쇄적으로 만들필요는 없다는 말이었다.


임산부라면 기운이 없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한것이 많을 것이라는 내 상상속 임산생활과 나의 실제 임신기간은 달랐다.

이 발상의 전환이 된 계기는 임신 초중기에 A형 간형 항체가 없어서 주사를 맞게된것이 시작이었는데

독감주사, 항체주사들 중에도 임산부가 맞아도 되는 것들이 꽤 많다는 것이었다.

임산부의 면역체계가 일반인보다 낮긴하지만 항체를 만들어내는 신체 시스템자체의 기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바이러스를 받아 내몸의 항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내 면역체계가 유효하다는 것이니

일상생활속 음식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장소를 가는 일에 지나치게 두려워 할 필요가 없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실제 상한음식을 먹고 지난주에 고생을 한적이 있는데 하루 종일 7번 정도 맹물만 먹어도 토할 정도로

괴로운 시기를 보냈지만 다음날 부터 죽과 함께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며 서서히 회복하여 다시 좋아하는 것들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 임산부도 탈이 날 수 있고 다시 회복 할 수 있다.


운동신경 측면에서는 몸이 무거워지면서 앉았다 일어나면 가끔 골반이 뻐근하기도하고 계단을 오르고 내릴때도 숨이 차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산책을 컨디션이 괜찮을때 30분정도는 꾸준히 하려고 했다. 생각보다 걸을 만했다.

최근에 여행을 갔을때는 한시간동안 걷기도했다. 물론 걷고나서 차에서 숙면을 취하긴 했지만 걷는 것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업무능력 측면에서는 가끔 이상하리만큼 잠이 쏟아질때는 있지만 점심시간에 10분정도 눈을 붙이고 나면 개운해진다.

피곤한 날은 일찍 잠에 들곤하는데 어떤 날은 퇴근하자마자 잠들어서 10시간찍 잠을 잔적도있다. 잠을 잘 자고 아침에 눈을 뜨게 되면 출근할 힘이 다시 생긴다.

30주차에 접어들며 배는 더 커지고 몸무게도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출퇴근도 할만하고 일하면서 집중을 하다보면

태동이 느껴지지 않을때는 임신한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로 일하는데에도 생각보다 지장이 없다.


막달쯤이 되어서는 더 무거워진 몸과 아기 때문에 일생생활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건강한 임신 생활을 보내기 위해

내가 보내고 있는 루틴들을 공유해본다.


1.아침 식사는 자연식물식으로 시작하기

아침을 원래 먹지 않지만 임신기간동안 살이 과하게 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침을 조금이라도 먹고 저녁을 조금 먹고있다.

아침에는 사과, 딸기, 키위, 바나나 등 내가 먹고싶은 과일 또는 샐러드 처럼 식물식을 첫식사로 먹고 출근을 한다.


2.영양제는 꼭 챙겨먹기

임신 시기별로 챙겨먹어야하는 것들이 있다. 철분과 혈액검사에서 항상 낮게 나오는 비타민 D는 칼슘 비타민D 마그네슘이 혼합되어있는 것으로 매일 먹는다.

회사와 집 가장 잘보이는 곳에 두고 먹는다. 갑상선 호르몬제도 매일 먹어야하기에 달력에 먹은 날 표기하고 까먹은날이 생기면 다음날 두알을 먹어 보충한다.


3.졸리면 자기

아무래도 10키로가 늘어난 몸을 이끌고 평소처럼 생활을 하다보면 피곤해지기 쉽다. 잠깐이라도 잠이 쏟아진다면 주말에는 눈을 잠시 붙이려고한다.

피로가 쌓이면 예민해지고 감정도 불안해지기 때문에 피로함을 느낄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짧은 잠을 청한다.


4.일상운동하기

수영이나 헬스장을 갈 엄두까진 나지 않아서 일상에서 운동을 하려고한다. 걸을 수 있는 컨디션일때는 30분에서 1시간까지 조금 빠른 걸음으로 산책을 하고 다리나 팔에 부종이 느껴질때는 고양지자세, 다리 찢기, 견상자세 등으로 뭉친 근육을 길게 늘려준다. 샤워 후 머리를 말릴때는 꼭 무릎을 꿇고 앉아서 머리를 말리는데 10분정도 이렇게 앉아서 앞허벅지와 종아리는 눌러주고 스트레칭 해주다보면 개운해진다.


5.좋아하는 취미 활동 하기

글쓰기, 책읽기, 뜨개질하기, 전시회가기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 기운이 남을때 마다 틈틈히 하기.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나오게 되고 이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은 자궁 수축을 이르킨다고한다. 코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최저화 하기 위해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다 해소하는 것이 좋다.



-


사람마다 다 다른 임신기간을 보내겠지만 내가 생각한 임신기간보다 나의 경우 몸과 마음의 힘이 강하다. 아기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어떻게 키우는 양육자가 되고싶은지 생각해보고 공부하는 일도 생각보다 즐겁다. 출산당일 겪을 고통을 상상하면 가끔 무섭고 두렵지만 뱃속 아기를 반가운 얼굴로 맞을 상상을 하면 또 기대가 된다. 건강하게 만나자 또비야!



이전 04화 나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