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만

2만 한 건 다 신발 탓

by 푸시퀸 이지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폴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종일 흥얼댄 노래다. 오늘 아침 5시50분, 어제 새로 산 신을 신고 나왔다. 정녕 하늘이 닿을 것만 같았다. 새까지 날아와 축하를.

900%EF%BC%BF20250713%EF%BC%BF055834.jpg?type=w773


뜨거운 여름 되니 본격적으로 걸어보겠다는 의지가 불볕 더위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걸음 동력은 7월부터 개시했다. 헬스 할 때 신던 운동화로 1시간 이상 걸으니 발가락 밑에 굳은 살이 배겼다. 마치 처마밑 고드름마냥 대롱대롱 뾰족산이 되어 걸을 때마다 아팠다. 차라리 크록스 신발 신고 걸으면 굳은살 통증이 줄었다.

900%EF%BC%BF20250713%EF%BC%BF091711.jpg?type=w386
900%EF%BC%BF20250713%EF%BC%BF091734.jpg?type=w386
900%EF%BC%BF20250713%EF%BC%BF091726.jpg?type=w773


크록스에 착안해 그와 비슷한 트레킹화를 샀다. 예쁜 걸 추구하는 여성들은 다른 브랜드를 선호 한단다. 오리발 같기도 한 이 신발, 내 발에 딱이었다. ALTRA, 알트라, 밤새 기분이 좋아 고이 모셔 뒀다. 이왕 오리발 같은 김에 발가락 양말까지 샀다.


발길 닿는 곳, 이란 이런 건가. 발이 편해 그런지 다리에 나침반과 모터를 단 것 같았다. 오전에 걸은 게 이미 1만8천보. 처음 가는 동네를 이저저리 쏘다니다 멋진 카페도 발견했다. 셀프운영이라 저렴하고 분위기와 맛 모두 향기로웠다.

900%EF%BC%BF20250713%EF%BC%BF084647.jpg?type=w773
900%EF%BC%BF20250713%EF%BC%BF084618.jpg?type=w386
900%EF%BC%BF20250713%EF%BC%BF084607.jpg?type=w386
900%EF%BC%BF20250713%EF%BC%BF084707.jpg?type=w386
900%EF%BC%BF20250713%EF%BC%BF085051.jpg?type=w386


영화음악이 흐르고 하도 고요해 모서리 구석에서 가부좌 틀고 호흡명상도 했다. 신발에 혹여 땀 찰라. 명상 동안 가지런히 또 고이 모셔뒀다.

900%EF%BC%BF20250713%EF%BC%BF091310.jpg?type=w773


90분간 걷고 카페에서 휴대폰 충전 후 남은 90분을 또 채웠다. 하늘까지 걸을 기세.

900%EF%BC%BF20250713%EF%BC%BF102553.jpg?type=w773 가로등 옆 뼈만 남은 나무, 비교 된다

내친 김에 엄마, 아부지가 머물렀던 분당서울대병원 뒷산. 다음 주 우리 정이 로봇수술까지 산신령께 빌었다.

900%EF%BC%BF20250713%EF%BC%BF102943.jpg?type=w773


성남시 도서관 중 하나인 무지개도서관에도 갔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곳이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났다. 생애 첫 20만원 넘는 신발을 소유 하니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재빠르게 나가 냉큼 신고 걸었다. 신발 본질대로.

900%EF%BC%BFScreenshot%EF%BC%BF20250713%EF%BC%BF192324%EF%BC%BFNAVER.jpg?type=w773


역시 장비빨, 브랜드빨이구나. 저녁 먹고 또 걸으려다 빗물에 신발 버릴까봐 오늘은 2만으로 마감 한다. 우리 정이 휴대폰 번호도 2822인데.

900%EF%BC%BFScreenshot%EF%BC%BF20250713%EF%BC%BF201124%EF%BC%BFSamsung_Health.jpg?type=w773



6월까지 커진 위장, 7월이 되어도 몸무게는 늘기만 했다. 몸무게가 왜 자꾸 불으나 했는데 근육량은 22.2kg ->23.6kg으로 늘고, 체지방률은 18.4%->17.2%로 줄었다. 근육량이 늘었지만 그래도 몸무게에 방심 말자.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은커녕 신발 밑창 꺼질라.


900%EF%BC%BF20250712%EF%BC%BF061328377.jpg?type=w773




00:15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들러 엄마, 아들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