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 필수요소 : 몸(건강)
어그로를 끌어서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답을 미리 밝히겠다. 원금보장 100% 수익 나는 투자처는 바로 '운동'이다. 뭐야? 장난해? 라며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운동해서 손해 보는 경우가 있나? 없다. 운동을 하면 몸도 건강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꾸준히 하면 뿌듯함과 더불어 멘털까지 강해진다. 바른 자세와 군살 없는 몸매는 옷테도 살려주고, 자신감도 회복시켜 준다. 좋은 컨디션은 생활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든 운동에 투자하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 이번에는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노후대비를 위해 운동에 투자하라! 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마흔 체력이 능력>의 저자 최수희 님의 북토크를 진행했었다. 최수희 작가님은 철인 3종경기 그것도 킹코스도 완주한 대단한 체력을 가진 워킹맘이다. 처음엔 본인도 운동을 하지 않았으나 출산 후 불은 몸과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해고, 운동을 통해 건강과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운동도 의지로 하는 것이라기보다 ‘시스템’을 만들어서 하라며 시스템만 만들면 누구나 자신처럼 운동습관을 가질 수 있다는 말로 마무리해 주셨다.
북토크 끝에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운동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운동도 나에게 맞는 것이 있으니 일단 요가, 필라테스, 수영, 테니스, 골프 등 다양한 운동에 돈을 투자해 시도해 보라는 말이었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몇 달 해보면 내가 이 운동과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다. 지레짐작으로 나는 뻣뻣해서 요가는 아니지 했었지만 몇 년 수련을 하면서(지금은 쉬고 있지만) 내 평생 운동임을 깨달을 수 있었고, 필라테스 또한 멋으로 하는 운동이라는 내 상상과는 달리 제대로 된 선생님께 제대로 배우니 정말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올해 나는 예산 내 지출을 위해 1월부터 식비통제방에 들어가 있다. 8월까지 이어오면서 식비 부분에 대한 통제력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었다. 방장님 포함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 절약정신이 투철하셨다.
그 당시 나는 요가를 등록해 다니고 있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내 용돈으로 꽤 많은 예산을 지출하고 있었다.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서 고민이라는 말을 하니 방장님께서 아파트 헬스장을 이용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자고 결심하고 요가는 다니지 않았다. 그만큼 돈은 절약되었다. 예산 내 소비가 되기 시작했다. 아주 기뻤다. 하지만 나의 의지력은 아파트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을 거부하고 있었다. 한 달에 한 번도 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자 헬스장을 포기하고 퇴근 후 만보 걷기를 하다 더워지니 그것도 쉬게 되었다. 결국 운동 ‘완전’ 오프상태가 되었다.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살이 찌기 시작했다.
한 달 전부터는 어깨가 불편했다. 통증이 심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웠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어깨 아래 팔부분의 근육통과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운 느낌, 아픈 쪽으로 돌아 누우면 불편한 느낌 정도였다. 한 달이 지나도 그 느낌은 줄어들지 않았다. 약은 병을 키운다는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와 같은 마인드라 웬만하면 병원에 가지 않는 나이지만 영원히 이런 상태라면 좀 싫은데 라는 마음에 병원을 갔다.
의사 선생님은 목디스크의 영향일 수도 있기에 목과 어깨, 등까지 x-ray를 찍자고 하셨다. x-ray사진을 보면서 학구적인 선생님은 신경을 부위를 사진으로 보여주며 어깨 근육 중 C-5 부분이 문제인 것이라고 설명해 주시며 팔 통증 양상으로 보아 오십견으로 보인다고 하셨다. 어깨뼈에는 큰 이상은 없으나 일자목이고 라운드 숄더, 등이 둥글게 말려있다며 전형적으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몸이라 하셨다.
어쨌든 결론은 오십견이라는 것. 도수치료, 주사치료, 약물치료를 권하셨다. 주사치료는 거절하고, 오늘은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선택하고 물리치료사분께 도수치료 상담을 받았다.
1회 30분 9만 원.
건강한 게 돈 버는 거야.라는 말이 내 귓가에 맴돌았다.
그리고 1회 3만 원 정도 수업료의 요가 수업을 '돈'때문에 그만둔 내 스스로의 선택이 떠올랐다.
개인 차가 있기에 도수치료를 몇 번 받아야 할지 모른단다. 적어도 5회 ~ 10회가 아닐까. 약 45만 원 ~ 90만 원의 돈을 써야 한다.(물론 실비보험이 있으니 보조는 받겠지) 3만 원짜리 요가 수업 15회~30회분의 비용이다.
물론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은 필요 없겠지만, 나는 의지박약이라 돈을 지불하고 센터에 가야 겨우 운동을 하는 사람이다.(돈이 아까워서 어떻게든 빠지지 않고 간다.) 그럼 아낀다고 운동을 가지 않은 내 선택은? 현명하지 않은 선택인 것이다.
돈도 좋고, 절약도 좋지만, 약간의 비용을 들여 운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어떤 운동이든 도수치료에 비하면 싸지 않나? 는 생각이 들었다.
노후 대비에 건강은 필수조건이다. 길을 걸어가며 만나는 유모차를 미는 할머니가 되고 싶진 않으니까. 직립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여러 의사 선생님의 말씀도 떠오른다.
마흔부터 차근차근 운동습관을 들여 꾸준히 해나가야 오십에 만나게 될 갱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고, 육십부터 만나게 될 노인으로서의 몸을 덜 힘들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 노후대비를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절약을 해야 하긴 하지만 ‘운동’에는 돈을 투자하자. 본인이 배우고자 하는 운동들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자. 요가도 필라테스도 테니스 등 배우고 싶었던 운동을 제대로 한번 배워보자. 나와 맞는지 한번 알아보자. 일단 제대로 배우고 나면 홈트를 하든 혹은 문화센터로 가서 좀 더 저렴한 방법으로 운동을 하든 할 수 있다. 한 번은 투자를 해서 제대로 배워볼 필요가 있다.
노후대비를 위해 나는 ‘식비절약방‘에 들어가 있지만, 운동에는 다시 지갑을 열 생각이다. 나의 의지가 부족하기에 아파트 헬스장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운동에 돈을 지불하고 다른 부분을 절약할 생각이다. (대한민국 평균연봉자의 월급은 한계가 있기에 커피와 맥주를 줄여야겠다.)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몸을 위한 투자도 중요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 건강투자‘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 운동‘에는 투자를 하자. 그리고 기억하자. '운동'은 원금보장 100% 수익은 엄청난 투자처라는 것을!